심정 시집문고
시장/심문자
청산 /임흥윤
2023. 3. 23. 06:51

시장
심문자
어린 시절
추억을 싣고 떠나 봅니다
2남 3녀 중 장녀였던 14 살 시절
시장통에 있는
고무신 가게에
취직하였습니다
42세 젊은 나이에
한번 가면 다시 못 오실 그 길을
울아버지 가셨으니
그래도
장녀 노르겠다고
장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항상
시끌 법석 거리는 시장통에서 인생을 배웠습니다
노력하면 못 오를 나무가 없다는 것 도 배웠습니다
지금 이 나이가
되도록 시끌벅적 한 시장 이 좋은 건
시장 속에서 배운 인생이라고 할까요
없지만 깎아주고
없는 이에게 베풀고 싶은 여유 를
배우게 된 것도
시장이었으니까요
일본에 와서
살면서도
새벽시장에서
꽃과 김치를 만들어서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제일 잘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참부모님 은
우리에게 만물복귀를 하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자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서 실수하기 쉽지만 물건을 팔고 사는 과정에서 자신의 모습을 볼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지만
자신을 키워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2023.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