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노랫말

사랑의 노랫말
              임흥윤

너희들
철부지 부모 만나 어린 시절
성장통 심했지
그래도 다행인 건  
애지중지 거두어 키워 주신 외할머니 덕에
올 곱게 성장해줘서 고맙고 고마워

어릴 적 깔 깔 거리던 너희들  모습
지금은
손주들이 대신해 주네

외할머니 하관식
출가해 두 아이 가진 막내아들  오열에
큰 누나가 어르고 달래 주었지
남다른 형제 우애
눈시울 뜨거워 혼이 났네

알거지 철부지인 나를 선택해 준 고마운 행운
나는 좋았지만 나와 함께한 날들
당신은 눈물 마를 날 없었지

미안하다
고맙다는 뒷전
언성 높이며 당당하게 살아온
칠득이 남편이었지

누구에게도 말 못 할 사연  사연들
당신 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아팠다는 칠득이 남편

허물 숨긴 둥근 나이테
그대와 함께한 세월
긴 한숨으로 내 토한 설음  설음들
하늘 보기에도 부끄럽지 앓은
사랑의 노랫말 이었으면 좋으련만
              2023.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