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 시집문고

울음이 멈춘 하늘 아래엔/이존형

청산 /임흥윤 2023. 4. 21. 18:56



울음이 멈춘 하늘 아래엔
                              이존형

몸값이 하락합니다.

울음이 그치니까
세상은 요동을 칩니다.

울음에서 묻어 나오는
눈물의 무게로 견뎌온
지구의 축이 흔들리나 봅니다.

이 산 너머에서
저 산 너머에서
새벽녂에 들리든
수탉에 울음소리도
점차 멀어져 갑니다.

사람의 울음소리 멈추니

산에서는 뻐꾸기울음도
밤마다 울어대든 소쩍새 울음도
부엉이의 부엉부엉 소리도
멀어집니다.

사람이 더불어 사는 세상엔
사람의 울음소리가 크게도
들려야 하나 봅니다.

사람의 울을 소리 줄어드니
문 닫는 곳이 많아지는 삭막한
세상이 가는 길을 멈추네요.

세상에서는
울음소리 그치더라도

울음소리 웅장한
요람도 있었네요.

그님들을 국제가정이라고
불렀던가요.

기저귀가 사라지는 세상에서
말씀에 따라
식구분포에 이바지를 한
소중한 분들에게
훈장이라도 드려야만
하지 않을까요.

낯선 타국땅에서
터전을 닦아 나오기란
말처럼 쉬운 것은 분명 아닐 텐데
그 모질게도 휘몰아치는
태풍들을 어이 이겨내셨어요.

통일가에
위대한 업적을
남겨주신 국제축복가정님!
그동안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의 예를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