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 시집문고

축복의 날/김한영

청산 /임흥윤 2023. 5. 1. 17:56



축복의 날
          김한영

열 손가락 꼽으며
소담스레 움츠렸던 시간
꽃잎 피듯 옹옹히 펼쳐진다

이상과 열망의 항아리
향유는 넘쳐 흐르고
기쁨은 다시 옥합에 담긴다

새신랑 모은 두 손
신부의 흰 베일을
성스러이 열자

꼭 다문 백합 꽃잎
축복의 한 날엔
볼 붉히며 열린다

비로소 이날,천지天地
향연의 조화 찬연하여
온누리에 가득 눈부실테지

2023.5.1.월 17:13

*옹옹하다 雝雝하다 :
  화평하고 즐겁다
*향연 饗宴 :
  특별히 융숭하게 손님을
  대접하는 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