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꽃이 된 그대/이존형

내 인생에 꽃이 된 그대
                                   이존형.

나의 뒷 그림자에
숨어 지낸 그대여!

첫 만남은
그대의 참모습을
알 수가 없었지만

세월 지나
그대를 뜯어보니
우포늪에서 피어나는
가시연꽃!

백 년에 한 번 핀다는
가시연꽃!

세상 모든 뻘밭에 기운들을
모아 모아 피어오른
가시연꽃의 아름다운 모습이
내 눈앞에 그대였구려.

그대는 나에게 있어
가시연꽃처럼
행운과 감 사였다오.

깊은 휘파람 한 번
불고 나니

그대는
사막에 용설란이었구려!

척박한 모래톱에서
그리도 모질게 뿌릴 내렸소.

한 세기에
한 번씩 꽃 피우고
세기의 사랑이란
닉냄이 붙은 용설란 꽃!

그대를 볼 수 있어
난 그저 행복했다오.

그대는
20세기 들어
딱 세 번 피웠다는
진정 용설란을 닮았다오.

세기의 사랑이란
용설란처럼

그대와 나!
나와 그대가
세기의 사랑 꽃을
피울 수 있는
그런 가정을 이룬다면
무엇을 더 바랄 게 있겠어!
20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