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 시집문고

무지개논/최영숙

청산 /임흥윤 2023. 5. 22. 18:54




무지개논
       최영숙

오늘은 무지개논 모내기
하는 날

동네 어른들 모두 모여
못줄을 당겨가며
풍년가 노랫소리에 맞추어
모를 심던 투박한 손

탁 베기 한잔에
마늘한쪽 안주 하며

흥겨운 노랫가락에
힘든 줄도 모르고
품앗이 손길이 분주하다.

가을의 풍요로운
추수를 꿈꾸며
모내기하는 날
들뜬 가슴 노랫가락으로
상촌골짜기 들썩인다.

2023.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