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 시집문고

홀로 핀 꽃

청산 /임흥윤 2023. 7. 12. 20:20



홀로 핀 꽃
           오신탁

공원 담벼락 사이에 피어난 노란 민들레 한송이를 우산을 쓰고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다.
꽃멍이다.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보잘것없어 보였지만 빗방울이 이리저리 볼을 때려도 꺾이지 않고 꼿꼿이 서서 자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얼른 카메라에 담았다
꽃을 유난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홀로 피어난 한송이가 주는 의미가 나에게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한 송이 꽃처럼 용기 내어 담벼락 사이에서 용케도 꽃을 피워 내었으니 어찌 멋지고 아름답지 않을까? 꽃은 꽃인데 바라보는 내 마음의 상태가 달랐던 모양이 아닐까?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오늘따라 변덕 같은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왜일까?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시시때때로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경험한다.
긍정에서 부정으로 다시 긍정으로 변한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과 교류하면서 오류와 착각, 편견과 선입견, 오만과 교만, 실수와 오해를 수도 없이 경험한다.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창조하는 지혜롭고 겸손한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있다.
하루아침에 사고방식이 바뀌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음 가운데 이해와 배려, 존중을 한 조각이라도 더 채워 넣는다면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인생은 자유를 향한 여정일 것이다
삶에 대한 자세, 생각, 철학 등이 유연하고 너그러워진다면 자유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란 생각이다.
거기에는 행복은 덤으로 따라오겠다.
한 송이 꽃을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이냐 부정이냐에 따라 꽃이다, 풀때기다로 쓰이니 말이다.  보잘것없는 꽃 한 송이에 긍정의 자세로 바라본다면 둘도 없는 아름다운 꽃으로 보일 것이다. 꽃은 그대로인데 바라보는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

                              2023.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