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임흥윤 2023. 7. 14. 20:51



문상
   천상례

지령이 한 마리가 생을 마감한다
달이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문상을 하고
바람과 꽃이 향을 피우고 다녀 간 자리에 개미들이 와르르 몰려왔다
죽어서도 제 살로 보시를 하고 있으니
배부른 개미들의 축원에  
그  지렁이 극락왕생일세
              (엄마의 외출 시집 p71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