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테고리

제4시집

청산 /임흥윤 2023. 11. 2. 21:45

~1편~

망부석


어릴 적 천방지축
너는 얌전히 앉아 있어도
시끄러우니
어디 가면 가만히  있어야 돼
그래야 착한 아이 되는 거야
알았지
착함의 영문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릴 땐 그랬다

지금은 아니다
쓴소리여도 할 말은 한다
그래야만 할 것 같아서이다
가시침 혀가 나를 먼저 찌르며
폭풍이 일지라도  할  말은  한다

어린아이 단잠 깨우는
소음인지도 모르겠다

전쟁과 평화의 갈등에
아버지의 서러운 눈물이 가슴 적셔 올 때면
 내 눈에도 눈물이 고여와
어머니의 자비심 마음에  담아봅니다

항상 기뻐하라 하셨는데
자꾸 눈물이 나네
아련하게 떠오르다 사라지는
그리움 때문일까

피는 꽃도
지는 꽃도
사라진다는 숙명

다~슬퍼서  
애잔함에 가슴이 아려오네
               
~2편~

모래알  경전
              
경전의  진언
받아들이지 않으면 허공 속 메아리
해변의 모래알 같은 것

선정과 지혜로
도를 닦는다 하지만
망령된 아상 일 수도 있다는 불안

흐트러짐 없는 자비의 발길
선정에 들면

고요한 세상에서
피어나는 우담바라 꽃을 보게 되리라

순수한 사랑에
또 다른 사랑의 옷은 입히지 말자

       ~3편~

무릉도원 본향을 찾아서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외도는 아닐까

버리는  길

텅빈 고요
버리고 또 버리고 쌓이는 듯하면
버리고 또 버렸다
삶 자체에 아름다움만 남겨두기로 했다


탐욕 어리석음 노여움이 사라진  소멸
고요한 평화 이것이 열반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명과 집착이  사라지면
동시에  괴로움도 사라지겠지

깨끗한 말  바른 행동으로
몸과 마음 다스리면
고요함에서 지혜를 엊을 수도 있겠지

지혜와 자비의 길
그 길이  무릉도원 본향 찾아가는  
바른 길이겠지

~4편~


시꽃
    
이 지구성에
피어난 사랑의 예쁜 시꽃

삶의 무계 무거워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자비의 손길로  
빗어낸 시꽃 한 송이
가슴에 달아 드리고  싶습니다

~5편~


석양빛  그늘 아래서
           

돌아갈 수 있다면
열여덟 소녀로 다시 한번 살고 싶다
강둑에  홀로 앉아  별에서 사는
어린 왕자를 그리워하며
수심 깊은 물길 바라보는  그~ 소녀를
노년이란 것도 잊은 채
물끄러미 멀리서 바라봅니다

고장 나 정지된  시계추에
 허상의 아랫깃 속 울음 감추고
서서히 멀어져 가는 소녀의 환상을
가슴에 묻고 떠나갑니다

아린 가슴에
밀려오는 어둠 속 황혼
쓸쓸한 풍경입니다

~6편~

고묵에 핀 복사꽃
                     
노년의 길목에서
그대에게 줄 선물은
가슴아린 텅 빈 공허입니다

인연은  맑은 물흐름 같으면
좋겠다 하셨지요

그래요
흘러  흘러
흐르다 보면 노년에 남는 것은
서로 잊음이겠지요
그래도
기억이 가물가물
누구였더라 백색노트가 된 되는 그날은
서러움이겠지요

세월의 삭풍에 꺾이는 잔가지여도
물안개 기억  가물가물
누구였더라
그 아련함
나게는
가장 성스러운 사랑의 추억이라
미리 말해 두렵니다

~7편~

그리움에 담긴 달빛 풍경
                                              
스쳐 지나는 실바람도
무겁게 느껴 저
아픔에  대해
누군가의 충고나 위로도 귀찮아서
조용히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그대에게

내가 해줄수 있는 것은
염려는 마음뿐이라서
멀리서  눈물로 바라만 봐야 하는 것뿐

그대의 고통
허물 가릴 것  없이 다 들어내
나에게 하소연
큰 용기가 필요 하겠지

우리 사이
속이 다 들여다보여도 허물없는
맑은 물 흐름 갇으면 좋겠다고
~~~~~

조용한 벤치에 앉아
고전에 담긴
다산의 풍경 속  영혼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도 나누며
밤하늘 별을 헤아리는 그런 한날이 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옥함에  꽁꽁 숨긴 비밀노트가 이니고
어느 누구에게 들어내도 허물없는
고운 사랑의 언어였으면  합니다


~8편~

생령
     임흥윤

고요 정적이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은  침묵입니다

무계 중심 잃지 않으려고
사랑의 한을 가슴에 품고
뼈 골수로 남아 있고 싶어서

종교의 벽
국경의 벽이 허물어지고
이 지구성이 심정의 꽃으로 피어나
하나님을 중심삼고 한기족이 되는 날
그날이
그날이
언제 올려나

옥함에 담겨있는  향유로
 씻겨 주는 손길은 거룩한 사랑이었지

~9편~

자비의 가면
              임흥윤

 가벼운 영혼속에  머물면
모든 시름걱정 사라 질듯 싶어
수도자의 침묵에 귀 기울여 봅니다

질병과 굶주림에
물 한모금이 갈급한 슬픔이 바라본  
화려한 성전 안
자비와 온유의 가면을 쓴
세상 권세와 부귀가 가득함을 보았다

~10편~

칠순  잔치
    임흥윤

일생에 단 하루뿐인 엄마칠순
너희들이 정성모아 차려주는 상
정중히 사양하겠단다

느그들(너희들)
서운하게 생각 말거라

아빠가
무슨 힘이 있냐
아무 생각 말고
엄마 생각 존중해 드리자

엄마 칠순 날
아빠와 단 둘이
밀월여행 떠나기로 했다
행선지는
둘만의  비밀
그날은 엄마 아빠 휴대폰도 꺼져 있을 테니
그리 알거라

태어나  처음 맞이하는 당신 칠순
이 세상에서는 보기 드문
행복한 둘 만을 위한 날이기를~~~~

둘만의 꿈은 수포로 돌아가고
성대하게 자식들이 차려준 칠순 잔치
이리도 기분이 좋을 수가 

  
~11편~

몸살
     임흥윤

천천히
할머니와 보폭을 맞추며 걷던 손자아이

길에 깔린 전선에 걸려 넘어진 할머니  

손자아이 눈길이 울상이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고열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나

~12편~

노년의 공허
                            
생명과도 바꿀 수 없는
당신과의 소중한 부부인연
종교보다 거룩하고 신성한 가정
햇살 속 조용한 뜨락에
온유 겸손으로
평화로운 풍경 그려봅니다

내 가족보다
이웃을 더 사랑하라 하신 아버지
뜻길 따라가며
생일날은 조식 금식하며
소외된 굶주린 이웃을 위해 염려하는 시간도 가져보았고
전도길도 나서 보았습니다
허허로움 달래 보려
손가락 기형이 되도록
뜻길 여백에 천성경 필사도 하며 살았지만
지금껏
올곱게 의로움으로 잘
살아왔다고는 말하진 않겠습니다
노년의 삶
소멸이라는 숙제  앞에선 두렵고
쓸쓸한 공허입니다

~13 편~

변명
   
구김살 없이 올곱게 잘 자라준
세 아이가 자랑스럽고
어릴 적부터  아이들 거두어 키워 주신  장모님
이 그립습니다

그 이상은
나의 허물뿐이어서 부끄럽고
당신 덕에
노년에 이리 행복해도 되는지
당신이 눈물겹도록 사랑스럽습니다

자식들에게 비정했던 아버지
고개 숙이고 조용히 참회하는 시간
가져 봅니다

~14 편~

안일함
     

종교의 삶에서 건저올린
의로움과 선하다는 광석
자잘하게 부서져 내릴 때
곡괭이 끝은 더 무대 가고

내 땀 흘린 노고가
타인에게 손실을  가져다주는 것인 줄도
모른다는 생각이
갱도는 더더욱 어둡기만 합니다

이쯤 되면 됐다는 안도감은 잠시
갱도가 무너지는 폭음에
부르르 떨려와


주여
용서해 주소서

오~~
주여
용서해 주소서

~15  편~

쓸쓸한 풍경
    
눈물 한비가지 쏟아 놓고
엉클린  쓸쓸한 풍경위에
떨리는 손으로 그려본 자화상
고요로 속삭이는
자연의 음성이 서글픔으로 다가와 

위로하네요

육천 년 복귀역사
기쁨도 있으셨겠지만
전쟁과 기아
세상 설음 보듬어 안고
뼈아린 설음
지금껏 어찌 참아 내셨나이까

~16 편~

위선의 탈을 벗고                  
순수함에서 자발적 신앙을 

오른손이 한 구제는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에서
신앙의 출발은 내가 아닌  하나님임을
알아차렸습니다

십자가 
응답이 없을지라도
고요하게 다가온 어린아이 숨결로
마음 밭에
사랑의 씨앗을 뿌려 봅니다

예전엔
답답하고 불안하면 남을 유심히
바라보았습니다

답답하고 불안함은
내 믿음 없는 옹졸함

내가 뿌린 씨앗임을 알아차렸을 때부터
타인이 아닌 나를 되돌아봅니다

조용히 번져나가는 물결이
오래 참음과  자비의 빛그림 그려낼 때

위선의 탈을 벗고
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갑니다

 

~17편~

 

당신은 나의 하나님
               
당신을 몰랐더라면
상거지 중에 상가지 되었을 거예요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대합실 후미진 곳에 둥지 튼 노숙자
지금쯤
이 세상에 나의 흔적은 그림자도 남아 있지 않겠지요

내가 나를 잘 알지요
지금도 아침 잠
당신이 흔들어 깨워 주지 않으면
해가 중천에 떠도 한밤 중

칠순 넘도록 살아왔어도
세상 물정 하나 몰라
혼자 내 보내면
엉뚱한 행위나 말로 타인에게 상처 주고
상처받을까
항상 염려하는 당신

힘들어할 때
고개 들지 못하면
손자 재롱 말해주며 꽃길을 열어주는 당신

당신은 나의 구주요
당신은 나의 하나님입니다

 

~18편~

모태의 근원
             
한참 생각했다
그리고 보았다
푸른 잎새 움튼 꽃 진자리를


한참 생각했다
꿈과 춤 그리고 눈물까지
햇살에 바람에 의지한 삶

한참 생각해 보았다
살아 숨 쉬고 있는 은혜와 감사
모르고 살아온 삶에 고개 떨구었다

모태의 근원
사랑이 춤춘 흔적들
바람이 남긴 모래톱 기적을
진주 조가비는 알고 있었다
                  


   ~19편~               

두사람

 

생각도 감정도 성격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동시에 한길을 가고 있었다

 

한 사 사람은 성자였고

또 한 사람은 표독한 들짐승  살인자였다

 

두 사람은 껄끄러움에 눈 마주침 없이

슬픈 길을 걷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칼을 가지고 있었다

 

성자가 가지고 있는 칼은

칼집에서 한 번도 세상 구경 못해본 녹슬어

쓸모없는 칼이었으나

다른 한 사람 칼은

붉은 피가 얼룩져있었다

 

고향에서

성자는  이방인 취급을 받았고

살인자는 추앙받는 권력자였다

 

성자는 본향 집에 이르러

내 집인 양 거침없이 들어갔으나

살인자는 공포에 부들부들 떨면서

문 밖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20편~

흔적

 

평화를 사랑하는 꿈을 가지고 계시다면서

열정 넘치는 그대 눈에

허물이 보인다고

거친 손지검은 어인 일이요

 

 훈계하는

혀에 돋아난 가시 침은 또 어인 일인가요

 

가을 추수 끝난 들녘

쓸쓸히 해지는 풍경위에

허수 하비 낡은 옷자락 펼럭임 

그래도

내가 남긴 흔적은

까르르 웃는 어린아이 웃음이고 싶소

 

 
~21편~

욕심
                

폭풍을 몰고 오는 정적
욕심 많다는 네게
바람이 노래를 불러주네

욕심이 별로 없는 듯한데
욕심이 많다한다
도무지 모르겠다
무슨 욕심이 많은지
세월 기는 데로
생명이 있어 그냥 살아갈 뿐인데

돈에 대해
물질에 대해  욕심 없으면
욕심 없는 줄 알았는데
날 보러 욕심이 하늘 끝에 다달았단다

간절히 바라면
언제 가는 이루어진다고
이 지구성에 질병과 전쟁만 없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빌고 빈 적은 있지

들숨과 날숨
묵언수행에  눈길 돌리고
하늘에서 보여주는 꿈 조용히 바라봤을 뿐인데

~22편~

생각 위에 생각
         

가슴이 답답한 오후
서로가 서로를 배척하는  갈등
무슨 명목으로 든 지
전쟁만  피해 갈 수 있다면 ~~~~
내 것을 다 주고 또 주어  
더  줄 수 없는 안타까움이 사랑이라는데


이리 서글퍼지고
왜 이리도
쓸쓸해지는 걸까

생각 위에 생각이
긴 긴 한숨 내 토한다

하늘은 많이 아프다 한다
시린 통증
어느 누가 보듬어 안고 치유할 수 있단 말인가

 

~23편~

정의와 용기
            
양심을 속인다는  것
미워하고 증오한다는 것
신앙길에서는 더더욱 괴로운 일입니다

잘못을 보고도
잘못에  엮일까 두려워
무관심하는 마음이나 정의로운 일에
나서지 못하고
뒤편에 서서 바라만 보는 행위는
지혜가 아닌  비겁입니다


잡초를 제거하다가
때론 땀과 피를 흘려할 때도  있지만
여린 싹에게 상처를 주기도 

당장은 손실처럼 보이는
용서하고 또 용서하는 마음이
승리자의 값진 쾌거는 아닐런지

 

~24편~
   갈대 바람이고 싶은 날
                  

티 없는 순수가  
활짝 웃고 있어도
그것이 사랑이라고 선뜻 말 못 하는 양심
자난날의 허물
깊숙이 앙금으로 가라앉혔다

너무 슬프고 괴로워서
이런   쓸쓸한 날이면
사그락거리는 갈대 바람이고 싶다

 

~25편~

 

용서를 빕니다
                  
둥근 일원이고 싶습니다
어디에 부딧쳐도  상처 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부드러운 곡선이고 싶습니다

가시 돋친 혀와
과한 욕심과 자만심과 이기심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에게
용서를 빌기보다  죄값을 치르고
싶어서 잠 못 이루는 밤입니다
내가 서글퍼집니다


수심 깊은  죽음이
슬픈 눈망울로  나를 바라봅니다
노년의 삶
잘 살아왔는지
잘 살아가고  있는지  양심은
고통스러워하고 있네요  

 

~26편~

 

      혼돈
 
거짓과  진실
진실과 거짓이 뒤엉켜

간사한 혀놀림
거짓을 진실보다  더 진실로 보이게
말하는 지혜
그 지혜가 지혜일까요

보여 저서 
보았다고  생각은 할 수 있어도
말해서는 안 될 허상들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케 하러 욌다는  주님의 말씀
은혜주는 말씀이라고 믿어도 될까요  

 

~27편~

미아
   
고요한 순수가
답답하여
긴 한숨 내쉬며  눈물짓습니다

고요한 순수가
하늘 우러러 눈물짓습니다

종교는 종교대로  이단 시시비로
시끄럽고
정치는 정치대로
서로가 서로를 질타하는  극우 극좌의
이념투쟁

한가위  둥근 보름달은
쓸쓸한 공허
허울 좋은 진리입니다

전쟁 없는 평화 구호에 속지 말라 하는데
사랑한다는 달콤한  말에도 속지 말라 하는데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나요

평화와 사랑도
믿지 못하는 세상
아바
아버지여
이 잔을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게 하여 주소서

해방
석방되여도 갈 곳 없는 미아입니다  

 

~28편~

통곡

회개는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 부둥켜안고
통곡하는 참회가 아닙니다
다시는 영성에 상처 주지 않는 행위나
거짓말하지 않겠다는 맹세도 아닙니다

거짓 없는 사랑의 진실로
위하여 사는 삶입니다


자꾸만 눈물이 날까
하늘 우러러 부끄럽지 않도록
저희 허물 씻겨 주실 수만 있다면 씻겨 주소서

 

~29편~

조개의 흔적
      
파도에 나뒹굴다
살점 비 집고 들어온 모래알
자식 품어 안아 키우듯
생명의 즙 짜내어 진주로 키워낸 조가비야
눈물의 고통 없었으랴만

네가
눈물로 키워낸 진주는   보석이란다
아름다운 보식이란다

 

~29편~

 

조개의 흔적
       
파도에 나뒹굴다
살점 비 집고 들어온 모래알
자식 품어 안아 키우듯
생명의 즙 짜내어 진주로 키워낸 조가비야
눈물의 고통 없었으랴만

네가
눈물로 키워낸 진주는   보석이란다
아름다운 보식이란다

 

~30~

간사한 혀에게
           
간사한 혀놀림  대신
하늘이 가르쳐주신 사랑 노래 부르면
얼마나 좋을까
귀담아듣지 않으려 해도 들려오는
심기 불편한 소리

맑은 소리로
평화로움 선물해 줄 수는 없을까


길 잃은 자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희열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선지 타고 흐르는 불후의 명작
소리 속 소리
성자가 들려주는 깨침의 소리
들을 수 있도록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권고나 질타 대신 허물 가려주는
사랑의 훈기로 보듬어 안아 주면
용기가 절로 생겨

간사한 혀놀림 대신
하늘이 선물 해준
사랑노래 부르면 얼마나 좋을까

 

~31~

어머니를 부르면 사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는
사랑이고 어머니라고 배웠습니다

가난의 자리에서
긴 설음
피멍진 얼룩  희생봉사로
활짝 웃어주시던 어머니


세상 설음  싫은 내색 없이
다 보듬어 안고 살아오신 어머니

어머니의 숨 가쁜 한숨도
신이 선물 해주신  사랑으로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게 아니었는데
그게 아니었는데

그래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면  할수록
눈물이 앞서는가 봅니다

 

~32~

하늘의 침묵
          
눈길조차 주지 않는 하늘의 침묵에게
조심스럽게 여쭤 봅니다


그대가 움켜쥔 (평화 )(사랑) (자비)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쓰나미가 쓸고 간 폐허  속
비명소리 듣기 못했냐고
테러 폭력은 또 뭐냐고

금주름에 숨을 놓아버리는 아사자 속출하는  비절 참절 억울함
한의 한스러움


뻔히 알면서도 하늘은 침묵하는가

자비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큰소리치면서
공산 이념은 피를 부르고 있는데
하늘은 왜  침묵하는가

사랑이 변질된  폭력이  자행되는데
왜 하늘은 (평화) (자비) (사랑)을 움켜쥐고 침목 하는가

 

~33~

덕성을 쌓으면
              
물처럼 흘러 훌러
하루하루 덕행을 쌓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 어디  있으랴

거듭거듭 덕성을 쌓으면  
예쁘게 고와지는 심성인 자비의  향기
아름다운 빛살로  
어둠 안에  서서히 스며들어
서로가 서로를 위하여 비취주는 등불로
거친 돌 다듬어
성탑을 쌓는 일이기도 하지

 

~34~

맑고 향기롭게
        
거친 돌 다듬으며
고요롭게 흐른 세월이 남긴 흔적

바르게 바라본다는 것
있는 그대로 본다 것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맑음으로 바라보는 그 것이
조약돌 만드는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욕심에 흔들리는 마음
완벽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
완벽을 동경하면서도 거리를 두고   여유로음  가지는 것
나태함에 열정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강박한 삶 속에 쉼표를 두고  싶어서이지


피와 땀과 열정으로
영광과  승리 걸머쥐었다 해도
나답게 산 것일까
나를 혹사시킨 것은 아닐까

나를 위한 배려는
자존감이 아닌  존재감을 찾아
나답게
어디에도 걸림없이 즐기며 살고 싶어서

 

~35~

선물
       
본향을 찾는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뜻길에 어긋나는 외도는 아니겠지

세상의 부귀와 명예
버리고 또 버리도 쌓이는 듯하면
버리고 또 버렸다

텅 빈 고요 안에서 진정한 자아
태어남의 신비
생 자체는 아름다움이었다

아침 햇살은 분명  신이 준 선물
인간이 만든 혼탁한 종교가  준 선물은  아니었다

고통이 없는 열반의 경지
탐욕 어리석음 노여움이 사라진 
고요한 평화는  의로운 삶이 준 선물일 게다

 

~36~

열정
      
내 인생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하기에
누가
이레라  저레라 한다고 흔들리지 않으리

선승의 말씀이라도
내가 불편하면
외면하리라

세파에 흔들리며
몸 마음 상하지 않으려
지조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창작활동으로 혼신 다해 불태운
열정은 오염물질이 아니길

이래도 흥
저레도 흥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인 듯싶어도
옹이에  박힌 옹고집
하늘 앞에 고개 숙인 열정이었다

 

~37~

꿈속 희나리
             
고요함으로 폭풍을 잠재울 수 있는
맑은 지성으로
목마른 영생에
새벽 기도길 열어 주소서

작은 그릇으로
종교의 울타리 안에서
배려를 많이 하고 있다는 자만심이
아집을 키워  은혜를 준다면서
사랑의 눈으로 보면 허물도 아닌데
질타하고 책망하던
가시 돋친 혀 거두어 주소서

사랑은
누구의 소유도 아닌 공적자산
나눠 가지면 가질수록 커지는 사랑이라서
사랑을 앞세우고
살다 보면 꿈은 이루어진다고
꿈속에서 혼다해 열창하는  꿈의 노래
힘차게 불러 봅니다

 

~38~

하늘의 한
         
세상 욕심 가득 담겨있어 양심도 마비된 자
지혜롭지  못한  비판의 눈으로  
참부모님 하시는 위대한 업적을 보고서도
사랑을 빙자하여  신도들을착취한
많은 자산들
종교의 항아리에 꼭꼭 숨겨둔
사이비 종교라고  진솔한 애기인양
책임감 없이 말들을 하네요


아직 때가 아니라서
천비를 세계 평화를 위하여 숨겨  밀봉시킨 것
간사함이 아닌 하늘이 가르쳐주신 지혜라고
하늘의  천주축복 저버릴 수 없어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는 계명을 지키는 것뿐이라고
그들에게 말해 주고 싶은데 ~~~~

나의 허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면서
없는 듯 눈감아 주심은
전쟁 없는 세계 평화를 위한
하늘의  천주 축복이라서 감사합니다

권력과 명예와 부귀를 가진 것은
온 인류를
하늘의 천주축복  시켜줄 밑거름
일뿐 착취가 아니라고
국경을 철패하고
전쟁 없는 세계 평화를 위하는 일이라
서  오직 하늘 앞에 순종했을 뿐이라고
우주와 세계에 흩어진 사랑의 힘을
끌어 모아야   한다며
처자식까지 버리는 비정한 아버지가
될지언정
아프리카 오지로 선교를 가야 한다고~~~
하늘의 한을 부둥켜안고 눈물로 말씀하시는
참부모님


하늘 부모님 심정 해하리지 못해서 일까요
아니면 용기 없는 연약함  때문일까요
하늘 뜻 섭리를 바리 보는 것조차 힘이 들어서
세상 근심걱정 다 내려놓고
지는 해  석양을 바라봅니다

뼈 골수까지 우려내어
참사랑의 실체적 삶을 살지 못하는
내 자닌의 연약함의 변명인도 모르겠습니다

하늘 부모님
(하늘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윤종주 시인님의 글이
눈물로 가슴에 적셔오네요

 

~39~

쓸쓸한  단상
         
****문인협회에서  시행하는
전국 시낭송대회 개최한 다는 카톡으로 온 공문을 보고 간단히 사워를 하고  
버스를 타고 행사장에 나섰다

최근 출간한 시집을
행사장에 오신 지인들에게 나눠 주기 위해
가방에 넣은 시집이 무거웠다

행사장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기방에  시집을 꺼내  놓았다

행사장 옆에는 회원들의 시화액자가 줄비하게  전시되어 있고
한쪽 때이블 위에는 몇몇  회원 시인들의 시집이 즐비하게 쌓여 읽어줄 회원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 목말라 보였다

시집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듯
시집을 챙겨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자
처다보다가 답답했는지 행사  마무리 될 무렵
자신이 출간한 시집을 들고 다니며 일일이
시집을   구걸하듯  나눠주는 시인의 뒷모습 안쓰럽기까지 하다

주는 시집
마지못해 받는 시큰둥한 표정들
(저희 시집 선생님 께서 읽어 주신다면
무한 영광 이겠습니다)
시집을 주며
굽신굽신 절하는  얼굴 표정
구절하는 것도 아닌데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안쓰럽다

(내가 누군지 아직 모르는구먼
  시집을  나보고 읽어 보라고
내가 시 한 편 평론하는데
얼마 받는지  아직 모르는가
나는 학생들 가르치는 덕망 높은 교수야~~)
찌푸린 이맛살이
대신 말하는 듯한  얼굴표정
옆에서 처다 보기에도 민망하다

힘들게 공부한 탓일까
하늘  끝 모르는   지식으로는
(시집 출간 축하드립니다 )
간단한 인사 한마디 그리 하기 힘들까

이번에
큰 공부를 했다

누가 나에게 주는 선물
내게는 아무리 보잘것없는 소소한 것 일지라도
주는 자의 정성 해야려
진심 어린 감사함으로 받아들여야겠다고

인품이 구린냄새 풍기지 않게
항상 마음 챙김 하면서
돌다리도 두드리며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는 온회 한 미소로 살고 싶다

나에겐 좋고 귀한 물건이라고
싫어한다면
함부로 권하거나 선물하지 말자고
아무리 귀한 것 아리도
누군가에게는 해로운 독일 수도 있으니~~~

 

~40~

투명한 물그림자
          
그대
생각  감당하기 힘들어
침묵에 묻어두었네
그대 그리움
감당하기 힘들어 생각에 묻어두었네

모든 것 다 비워내도
그대
그리움  만큼은 비워 낼수없네

 

~41~

허풍
      
내 자랑도 아니고
남의 자랑하다가
뻥튀기 /공갈빵/ 임풍 별병까지 엊었다
(어이 ~임풍 오늘은 무슨 허풍을 떨껴)

어제
꿈에서 본 미래 사진을 펼쳐 보였다
전화기 손에 들고 다니고 그 전화기
얼마나 작은지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네
전화만  주고받는 게  아니고
사진도 칼라로 찍고
영화도 흑백 아닌 칼라로영화로 보고
그  전화기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것도 믿을 수 없는데
머슴은 물론
어린애들도 다 가지고 다닌다고
아니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도 나눈다고
(허무 맹랑한  소리는  어디 가서 허들 말어
누가 들으면 미쳤다고 혀~~
그런 날이 온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

우주가 내  손에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 큰 자비로 세상을 바라보면 측은지심이 생기지 않겠는가
허풍 이면 어떻고 태풍이면 어떠랴
아웅다웅하다가도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미음 /시기 /질투 /이간질 /전쟁만 없었으면 좋겠다

 

~42~

누가  너를
    
누가
너를 사탄바위라 하더냐
나는 너를
수령에서 빠져나온 복귀된 천사 바위라
말해 주고 싶다

겉으로 보기엔 흉물스러워도
내면의 아이는 흠없이 깨끗하고
온화하고 거룩한 천일성전  천승산에
있는  바위가 아니더냐

얼마나
혼신 다해 참회했으면
그리도
외형은 흉물스럽게 문드러졌다냐

외모는 돌볼 틈 없이
기도와 정성으로 가꾼 내면의 아이
하늘 부모님의 본형을  닮은  아름다움이구나

못나도 내 형상
잘 나도 내 형상
하늘에서
무형의 실체로 계신
천지  부모님의 음성이
고요한 바람으로 들려주는 듯
내 숨긴  허물
송송 땀방울로 옷깃 적서네

 

~43~

빈방
      
당신 없는 홀로의 빈방에서
그대의 시집을 읽습니다

당신 그리움에
넋 나간 허수아비
슬픔이 눈물을 감춘 여정
쓸쓸한 한 폭의 풍경을 그려봅니다

당신의 온기 그리움에
넋 나간 허수아비입니다

 

~44~

비 오는 길 맨발로
               
성지 가는 길
비 오는 멘 발로 걸으면
정 듬북 담긴 향기가 난다

빗줄기
꽃잎 흔들어 사랑의 향기 건네주고

사람  마음에도
맑은 향기가 있다고
내 마음 흔들어보는 빗줄기

맨발로  성기 가는 길
웃음 짓는 행복 나눔 형제들
정 듬북 담긴 향기가 난다

 

~45~

나의 어머니
        
세상염려 다 품어 안고
감당할 수 없어 복받치는 설음에
뜬눈으로 날밤 지새우고
새벽제단에  정화수 앞에서
간절히  빌고 빌던 어머니는 아니셨지만

너덜너덜 구멍 숭숭 뚫린
땀배인 배적 삼
구정물 통 머리에이고
새벽이슬길 총총걸음
집집 앞에 내놓은 구정물
거두어  돼지 토실토실 키위내신 어머니
남들 눈에는
소학교  문지방도  넘지 못해
한글  한자도 깨우치지 못한
무식쟁이 비천한 여인  일지라도
네게는
하나님 본형을 닮은 성녀이셨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자식으로
태어난 게 자랑스럽고 영광스럽습니다


티끌하나 없는 성스러운 곳
천일성전 옥좌에  앉자
자비의 미소를 지시며
천주 축복받은 하늘 성도들이
정성 다해 처려해주신 성찬을
드시는 거룩하신 사랑의 독생녀 어머니

저희 어머니  
잘못 살았다 꾸짖지 마소서
미련타  비웃지  마소서
무식하다 비난하지 마소서
한 여인으로  태어나 고생  고생 험준한 길
부귀영화  그림자는 단 한 번도 밟아 보지 못하시고  사셨나이다

죄가 있으면 무슨 죄가 있겠고
허물이 있으면 무슨 허물이 있겠나이까

뼈 골수 우려내여
5남매 키운다고 보리죽 먹고 산  죄 밖에
없사오니 뜻을 모르고 살았다
책망하지 마시고  곱게 보아주소서
저를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육신의 어머니
제게는 하나님 본형을 닮은 성녀 이옵니다

 

~46~

아픈  추억
                         
앗~~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로
침상에 누워있는 당신
두 눈으로는  가슴이 시려서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지


대신 아플 수 없는 설움에
골방에서 펑펑 울기도 했지
그  흐느낌
가장 슬픈 한 폭의 추억그림이겠지

(엄마의 외출 )
당신의 시을 읽으면 가슴이 저려 온다는
애 독자들의 답글을 보며~~~

당신의 시집( 엄마의 외출)
읽고
또 읽어보네

 

~47~

멋진 외손자
                  
심장박동처럼
사랑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면
힘든 그림자는 사라 지겠지

화려한 꽃은 아닐지라도
훈련 중인  손주에게  자유로운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자신을 강하게 연단시키는
병영 생활이기를 ~~

글 쓰는 중독에
사색 그림을 그리는  할아버지의  꿈
노력은 안 하고
막연하게 꿈만 꾸었어

엄마와 이모  외할머니가  면회 간 날
너에겐 기쁨 그  이상의 벅찬 희열이기를

군에 간 외손자 면회 간 당신에게도
안부를 묻습니다

 

~48~할머니 효자손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할머니 효자손으로
바람 잡는 아이를 보았다

하늘에 떠 있는
꽃구름 찾아 헤매다
몽실몽실 솜덩이를 찾았단다

그 솜털  비가 되어
싹 돋음 할 수 있게
마른 대지도 적셔준단다


해맑은 어린아이 눈망울
풀 끝에 매달린 물빛 구슬보다
초롱초롱
부드러운 바람 속을 함께 걸었다

 

~49~

엄마의 외출  
            
당신의 시집 엄마의 외출은
곱고  정갈한 물결로 그려낸 풍경
제게는 이 세상에 단 한송이 사랑꽃으로
피워낸 보석입니다


감동
감동을 주는  시어 하나하나
되씹을수록 시어에서 풍기는 은은한 향기에
제 어둔한 감성 추슬러 보네요

천 마디  말보다
그대의 시 한 구절이  눈물샘 쿡  찔러
주책을 부리네요


당신의
어린 시절 외갓집 풍경은
가슴아린 찔레꽃입니다

(내 유년의 아픔이 다시 살아나는 봄
하얀 목련꽃 같이 고우셨던 엄마는 이제 아픈 옛일을 잊어버리셨는데
나는 지금도 목련꽃그늘아래 앉아있네)
                  
시집  출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50~

어찌 잊으랴
              
우크라이나의 전쟁
있어서는 안 될 비절 참절한 사건이
이 시대에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산만하게 떠돌아다니는 유언비어부터
위독 환자를 태우고
병원을 향해 달리는 구급차 소리까지

우익 좌익 서로가 다른 평화를 외치면서
모두 조국을 위한다며
서로를 질타하고 이간질까지
광화문에서의 두 양극의 집단무리
다 조국을 위한 다면  그렇수 없지


애 측 불허  위기일발
질서가 붕괴되기 직전
절체절명의 순긴들

언제 가는
비무장  지대 지뢰밭 없어지고
평화공원 조성된다 하더라도
호시탐탐 노리는
속임수의 달인 늑대들에게
달콤한 언변에 현혹되어
자주국방에 빈틈을 보여 주는 일은 없어야겠지

교활한 미소뒤에 살생 무기를 숨긴
거짓평화에 속아 넘어가지 않게
지혜 위에 지혜을 더 해 주사
청명한 가을 하늘 되게 하소서


산모의 진통 같은  조국
평화로운 아침 햇살되게 하소서

 

 

~51~

낮선 이방인


낮선 이방인
미소잃은 들녘에서
웃어 본지가 언제 였던가


초인이고 싶은 욕망은
종교의 옷도 훌훌 벗어 버린 자유
하늘의 침묵이 두렵고 무서웠다

굳어진 석상에
푸른이끼  파릇파릇 돋아남에도
슬픈 침묵은 조용히 숨을 거둔 듯

무언 수행중
생명의 본질에 사랑을 대입시켜
알수없는 신의 존재을 아버지라부르며
신앙인 임을 자각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
알수없는 안타가움에
경전을 펼쳐 음독도 해보고

어둠과 빛의 갈림길에서
편견 없는 자유인으로
감사하는 삶을 배워 보기로했다

 

 

~52~

노년의 길목에서
                       
숨을 거둘 때
깨어있는 삶이고  싶어서
혀에
가시침 돋아 나지 않도록
말 한마디도 조심하며 살아야겠다

갈대도
바람이 지날 때면
몸을 흔들면서
바람에게 길을 내어주는데...

온정 가득 담긴 선물이  
누군가에게는 상처 일수도 있어

배려라 할찌라도
석양빛 노을에 묻어 둬야겠다
조심스럽게
조심스럽게

의식이 또렷할 때
유서도 미리 써놓고

노년의 삶
고요함으로 일렁이는 감성
잔잔한 미소로
곱게 피여 나는 시꽃이었으면 좋겠다

 

~53~

호미와 엄니
             
호미만 보면
땡볕에서 보리밭 매던
엄니 생각에
한여름 햇살 아래서  더위를 맛본다

호미만 보면
땀  흘리며 호미질하시던 엄니(어머니)가 보고 싶어진다

빗자루 들고 마당 쓸던
아버지도 보고 싶다

 

~54

시습작
      
시어들 다 버린 텅빈 공허
나도 없다는 자리까지
가보기도 하고

줍고  또 줍고
주워 모아 쓰레기장도 만들어 보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생명의 숨이 열린 시어로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시꽃 피워 날는지도
모른다는 희망 가지고
열심히 시 습작 해 봅시다

 

~55~

가슴 덜컥
       
아침 출근 평소와 달리
손을 번쩍 들며 잘 다녀오겠습니다
인사 나눌 땐
아무렇지 안 했는데

폰으로 들려오는  힘없는 목소리
많이 아프다 한다

천둥번개 앞세우고  장대비는 쏟아지고
마누라님한테 가봐야 하는데
속내는  타들어가고
애간장이 녹는다는 말 내게 닥쳐 오다니
이를 어쩌나

깔닥이는 숨
애절함에 오열하는 눈물로
사막별 여행자
텅 빈  하늘에 물숨  들여놓았네

심장병 어린이 아파하는 소식 들려오면
기부의 손길로 아린  마음 달래며
긴 한숨 토해 시름달래 시던 고운님

출가한  손주들
기쁨 소식 들려오면 환하게 웃는 모습
어디에 담아 손주님들에게 보여 줄까나

둘째 딸
엄마 감기몸살 소식 듣고
전복죽 배달 시켜 주어
죽 먹고 있다는 마누라님 전화통화

나이가 나이니만큼
대왕마님
어디 아프다 하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안절부절......

 

~56~

조약돌
      
맑고 향기롭게 거친 돌 다듬어
고요롭게 흐른 세월이 남긴 흔적

바르게 바라본다는 것
있는 그대로 본다 것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맑음으로
바라보는 그것이
조약돌 만드는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욕심에 흔들리는 마음이 애처롭다 완벽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
완벽을 동경하면서도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여유로 음가 지는 것은
나태함도 열정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강박해지는 삶 속에 쉼표를 두고  싶어서이지


완벽만 부르짖는 절대 주의자와는
거리를 두고 싶어
완벽 앞에서 완벽을  추구해
크나큰 영광과  승리 걸머쥐었다 해도
나답게 산 것이 아닐 테니까

나를 위한 배려는
자존감이 아닌  나의 존재감을 찾아
나답게 즐기며 살고 싶어서

 

~57~

이상 상대
         
흑과 백이 서로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다가
다름이 호기심 반 부러움반이 겹쳐
연분을 맺었다


흑이 좋은 것은
백한테 싫은 정도가 아닌 구역질  날정도니
백이 좋은 것은
흑한테 생각만으로도 경련이 일어나
소름끼칠정도 싫은 것이었으니
서로 티격태격 쌓은 정
반 반 닮은 회색이 태어나고부터는
둥글
동글
흑이면서 어느 땐 백으로   이해하고
백은 흑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하여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니
이리도 곱고 예쁠 수가

서로가 다름이 이리도고울 수가

 

~58~

연기
   
태우고 태워도
응얼진 설음은  태워지지 않아
태우다 지처
사라지는 검은 연기
어쩌라고 너만 사라진다냐

시습작 욕구
몽당연필  쥔 손
조각 조각 갈라진 감성
더듬더듬 더듬어 찾아낸 시어 하나
아프다 한다
시들 시들 시들어  아프다 한다

 

~59~

문전박대

      
도를 전하라 갔다가
문전박대당하고 하소연하니
윙 읭 찬바람 스치는 무풍한설이네

묵언하라 했더니만
씨앗  영글기 전에 사랏문 열었으니
봄이와도 헛것이로구나

허공을 해메이다  사라진 침묵
하늘 보기 부끄러워 땅에 드리운 그림자

항상 기뻐하라
문전박대 또한  그러할지니
범사에 기뻐함이
희망이고 사는 보람이지

 

~60~

허풍
    
좋은 말만 가려듣고
좋은 것만 보려 했는데
안 들어도 될 말들  호기심에 귀 기울여
듣고는 가만히 있으면 되련만
참견까지 하다 구박 맞고
가야아할 길이 아닌 데서  서성입입니다


주식도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고
헛다리 잡는 인생
내일은 팡파르 울릴 수 있을까

걷는 뒷모습 보면 노인 아닌 청년이라
치켜 새우는 마누라님 앞에서
기세등등  보폭 크게 벌려 봅니다
당당한 허풍
걸음걸이도 당당합니다

 

~61~

어쩌라구


파도의 너울로
70만 번 일렁이며 찾아온 그리움

님은
허공보다
아주  먼 곳에 계신데
날 보고 어쩌란 말이냐  

세월이 지나면  
잊을 만도 하련만
가슴에 엉긴 한 서린 빙설
훈풍도 녹여내지 못하는데
그토록 못 잊어하니
날 보고 어쩌란 말이냐  

그리움아
그리움아
날 보고 어쩌란 말이냐

 

~62~

허무
     
하늘부모님께서
말씀해주신 심정을 부둥켜안고
밀실에 들어가 통곡해 봤는가

본향을 향하는 사랑길이 눈물길일 줄이야
긴 여정의 끝에 매달린 마른 잎새
펜 끝에서 바르르 떨던 시어는
그렇게 나 대신 울고 있었다

침묵의 친구가
조용히 다가와 보듬어  안아 줄 때
떨어지지 않은 입술로
더듬더듬 말했지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보여도 말할 수 없는 것들이라서
말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들이라서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고
더듬더듬 말했지


미로의 끝에서는
사랑 가득 담긴 둥근 일원 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물숨으로 말하는 듯했다
침묵이....

 

~63~

마이골의 된장맛
             
진안 마이골의 청정한 공기로
숙성시킨 된장 맛  
맛을 보면 형용하기 어려운  맛에
혀가 돌돌 말리지

구수한 된장맛으로
잃어버린 어머니의 손 맛을 재현시켜
고추장부문 장관상 대상과
쌈 된장부문 수상을 하였 다지

지난번엔  된장부문  명인 타이틀로
하늘 드높은 줄 모르고
승전고 울리더니만
이번에 또 고추장부문 대상
쌈된장부문 수상을 하였다니

진안 마이골의 거장 영숙 아우야
하늘의 정기모아
어머니의 영혼으로  빗어낸 된장
구수한 어머니 손맛을 재헌해  내다니 영숙 아우야
장하고 고마워~~

~64~

그물망 물고기
           
그물망은
물고기 죽음의 방이었다
최후를 맞이한 물고기의 푸드임

그물망 덫에 걸려  
푸득
푸득
프드득

나 또한



욕망이 부글부글 꿇어 오르면
이성은 화의 덫에 걸려  분노를 폭발하고
종교가 어르고 달래 겨우 잠들면
꿈속 어머니는 울고 있어라

비워낸 깨끗한 그릇 속에
우수에 젖은 별빛과
까르르 웃는 어린아이  웃음을 담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이야기 가는
비움의 향기로 
청빈의 시꽃으로 피워낸 사랑 이야기
위하여 사는 자비의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사하라 사막
모래 폭풍이 불어오는 곳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는 뚝심으로
아름다운 시꽃 피워내는 삶이었으면

 

~65~

설렘
    

누구에게든
사심 없이  주는 손길이고 싶어
낮은 곳으로 마음의 창을 두고
푸른 하늘  바라봅니다

성인들의 발 그림자 따라 몸을 구부려야 보이는 세계가 있음도 알았을 때
의롭게 살아야 할 의미를 되세임 질 해봅니다

위하여 사는 삶이 기쁨을 주는
은은한 사랑의 향기임을
순수라는 시어가 어린아이처럼 설렘입니다
 
~66~
표지
       

표지 선정이  어렵다면
아버지의 그늘 책표지엔
덩그러니
일원이 그려진 공백이면  족합니다


그 속엔  하늘 음성이 들어있고
구렁쇠 굴리는
어린 동심이 들어 있는데

이상 무슨 그림을 바라겠습니까
 
 
~66~
기다림
      

가장 소중한 시간에
시계추도 정지된 고요가
소리 없이 속삭인 말

비밀이 있다면 가슴속  깊숙이
숨기지도 말고 빛 속에 내  뱉어봐

빛이 간직한 비밀은 아무도 모르는  비밀
어는 누가 들어도
들리지 않고  보아도 보이지 않는
비밀이니까
그래서
빛이 품은 달그림자는  
하소연도 못하는
우수에 젖은 서글픔일 거야


하늘의 음성은 빛 속에 있기에
땅의 언어로 말하고 싶었다

사랑은 고결하고 아름답다고
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 사랑이
고결하고 아름다운가

껍질만 보고
속 내용을 모르면  누구에게 든
이러쿵저러쿵 비판하지 말자

고요함에  젖은 우수
기다림   또한 그러하리라

들풀 꽃송이에  벌레가 숨어 있듯
사랑 속에  
기증스러움이 숨어 있을 수도
그 사랑 앞에 다가설 때
드러나지 않는 선행의 손길일 때
얼마나 멋진 아름다운가
                  
긴 긴
기다림 만큼이나
하늘이 바라는 시꽃(출판)으로 피여 났으면
좋겠다
 
 
~68~
 묵상합니다
                                            

나와 타인을 용서해 줄 수 있는
완충장치를 가지면
벌거덕 거리는 화도 누그러지고
미움의 감정도  서서히 사라진 다지요

혐오가 적대감을 불러오고
적대감이 폭발하면  증오심이 생기고
증오심이 생기면 판단력이 흐려져
소소한  일에도 원한을 갖게 만들고
이성의 눈도 침침해져
사람이 사람으로 안 보이고 증오의 대상으로 보인다지요
또한
아름다운 것조차  보기 싫어진다지요

악함은 영혼을 무겁게 하고
선행은 마음을 가볍게 하니
성인군자의 삶을 살지는 못 할지라도
적대감으로 귀한  삶을 더럽히지 말라는
선승의 말씀
주룩주룩  비 내리는 밤
조용히 묵상합니다
 
 
~69~
물처럼 흘러 흘러
                

물처럼 흘러 훌러
하루하루 덕행을 쌓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 어디  있으랴

거듭거듭
덕성을 쌓으면  
예쁘게 고와지는 심성이
자비의 은은향 향기로
아름다운 빛살로  
어둠 안에  서서히 스며들면

종교의 옷을 입지 안 해도
환희심에  지나간
부처의 발자국도 예수님의 발자국도
고요한 흔적으로  남아 있으리

서로가
서로를 위하여 비취주는 등불이라면
거친 돌 다듬어
성탑을 쌓는 일이기도 하지
 
 
~70~
나무의  불성
              

봄날은 가고
땡볕 목마름에 꽃은 시들어도
잎사귀  푸르게 키워내는 나무야

묵묵히 지나는 세월에
한 뼘 한 뼘 서서히 키를 키우는 나무야

나무껍질에 벌레들이
집을 짓고
수액을 빨아먹고 알을 까도
묵묵히  몸을 내어주고
공존하는 미덕을 지닌 나무야

성불한 부처이구나
부활하신 예수님이구나
 
 
~71~
눈물 바위
                 

기도 중에 눈물이 나더라는
너의 편지내용 회상하며
눈물의 바위에서
간절히
간절히   염원했었지

종파를 초월해
어느 누구의 구애됨이 없는
우리의 우정  변치 말자고

하늘 심정으로
사랑의 고운 숨결로
이 세상없는 우정의 꽃 피워 보자고
간절히
간절히
하늘 향해 호소했지

눈물의 바위에서 서로 약속한
우정 어는  시련이 와도
변치 말자고
헌혈증서 주고받았지

(범냇골 눈물의 바위에서 얽힌 지나날)
 
 
~72~
고요가 준 선물
              
깊고 깊은 고요가
가슴에 덕을 세기면
선이 시꽃으로 피여나
모두에게 기쁨을 선물하지요

구석
구석 모아둔 것들
소외된 이웃과 나눠 가지면
그것이 평화를 안겨주는 법문보다
아름다움이지요

침묵 속에 홀로 남아있을때
가슴이 들려주는 사랑노래
마음으로 소리 없이 따라 부르면
여린 감성에서
피여 나는 우담바라 꽃
고요함이 극락정토인가요
 
 
 
부처님 오신 날
          

가장 고요한 시간에
경전을 읽고 필사하고

의식이  아름다움으로  
깨여 일어나 기지개를 켭니다

숨결은
그림자조차  경건하고
피로함에 스스로 감기는 눈
평화로운 꿈길로 인도합니다

꿈속
엄마의 아련한 목소리
네가 곧 부처여
어머니 눈에는 네가 부처였겠지요

받아들이기 힘들어도
순명으로 받아들여
남은 여생 부처의 삶이고 싶습니다
 
~74~
 
고운 목소리
                

은밀하게 속삭이는
사랑의 밀어

천상에서 들려오는 듯
영혼에 크게 울림을 준
그대 고운 목소리

그대 시낭송
시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75~
 
고아함의 위선
          

의로운 자를 경멸하며
고상한 말로 탐욕을 숨기고
기증스럽게 웃는 교활함

순수한 자들에게
가면을 벗으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그대의  유희는
뱀이 뒤틀리는 몸짓이  아니던가

갈라진 혀 날름거림
신앙보다 거룩한  자유를 사랑하는
나를 따르라면서
그 사랑의 빛살 무늬를 걸친
나를 따르면
모든 게 만사형통하리라는 가증함

그대들이 외우는 잠언은
생명 없는 빈 껍질이라며
고아함의 위선은
부처의 미소인양 뱀의 꼬리를 감추고
자비스럽게 웃고 있었다
 
 
~76~
 
엄마 꽃
      

어머니
엄마에게 살아생전에  꽃 한송이
가슴에 달아  준적없는 멍텅구리
엄마에게 잘못 한것들만 생각나
눈물이 나요

어머니
살면서 남긴 흔적은
고생 하신 흔적 그것 말고
또 무엇이 있나요

어머니 생각하면
자꾸
자꾸 눈물만나요
 
~77~
 
이별에 대한 소고
             

영혼의 맑은 샘물 길어 올리는
지금 이 순간
미래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갑니다


아무것도 모자람이 없는데
죽음조차 아름답고 싶은 욕심
사랑하면 할수록 슬프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이별
안녕이란 말
마음속 깊이 묻어두고
미소로 이별 통보

죽음 앞에서
심연은 요지부동이었다
 
~78~
 
가정맹세
         
삶이 거미줄이라면
그것 또한 슬픈 일이지요

자주 소통하다 보면 정들어
미운 정이든 고운 정이든
사랑이 준 선물이지요


서로 위하는 사랑으로 바라보는 안목
서로를 이해로 존중해 주는 가정의 울타리
이곳에는 양보라는 말도 필요 없어요
그대가 기쁘면 나도 기쁘니 양보가 아닌 그대를 향한 배려는
나를 위한 배려이고 사랑이지요


(천일국 주인 우리 가정은
참사랑을 중심하고
절대 신앙 절대 사랑 절대복종으로
신인애 일체  이상을 이루어
지상천국과 천상천국을
창건할 것을 맹세하나이다 )
이것이
뼈골수에 각인시킨
우리 집 가정 맹세이지요
 
~79~
 
뻐꾸기  울음
     

술담배 못 한다는 그 한마디에
이상 하리만큼
무조건 날 좋아한 사람 지금의  마누라님

말 못 할 사정 때문에
홀연히 떠나려 할 때
곁에 있어 달라 애걸했지

감미로운 향기가  마음을 녹일 때면
무척 보고 싶었지
눈물을 자아내게 했던 연인


어릴 적엔
술 없이는 못견뎌던  아버지
바다낚시 가실 때 따라다녔다지
사랑에 목마라 했던 어린 시절
지금은 여섯 손자 둔  할머니 시인

새벽 미명에  
묵상으로 건져 올린 시어들
(바람의 아픔)으로 시집 출간도  했지

바닥모를 심연 속으로 가라앉을 때
미지의 세계는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시는 쓴맛이었어

마누라 시인과 함께 동행한
울산 대공원 장미축제
집으로 올 때 숲 속 뻐꾸기  울음소리
처량한 소멸의 소리 아냐며
폰에 저장하라는 마누라님


소멸의 소리
뻐꾸기 울음소리
 
~80~
 
사랑의 울타리
                    
삶이  거미줄이라면
그대도 슬프고 나도  슬퍼요

자주 소통하다 보면 정들어
미운 정이든
고운 정이든  이해할 수 있어요

목적을 둔 욕심의 울타리는 벗겨내고
서로 위하는 사랑으로 바라보는 안목
서로를 이해로 존중해 주는
가정의 울타리
이곳에는 양보라는 말도 필요 없어요
그대가 기쁘면 나도 기쁘니 양보가 아닌 배려는
우리를  위한  사랑과 존중이기도 해요

 
~81~
 
바람이 전하는 말
             

부족한 속내 다 드러내어
저울에 올려놓고 과거를 회상해 본다
외줄에서 좌우로 팔 벌려 중심 잡고
아슬아슬한 곡예춤도 추었지

뼛속 깊게 박힌 후회되는 일들
흐린 날도 있었어
마음 추스르고 생각해 보면
그래도 감사
감사할 일들도 많았어

미래의 청사진  
오늘은
잘 살면 된다지만
또 무슨 변고가 있을지

미래를  멋지고 환하게
설계해 보건만
또 무슨  무슨 변고가 생길지......

사랑안에서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고
하늘 섭리대로  순종하면
진흙에서 피어 나는 연꽃이겠지
 
~82~
 
 
세월
     
금정산 굽이 굽이 길
외동딸이 낳은  외손자 보고 싶어
맨 정신으로는 오시기 힘들어  
술 한잔 걸치고 찾아오신 장인어른

단칸방에 쪼들린 살림이라
대접다운 대접도 못 해드려
지난 세월인데도
죄송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장모님은  요양병원에  계시다가
코로나 후유증 패혈증으로
올봄에 운명하셔서  극락원 정토사에
모셨습니다


조상 축복으로
탕감 해원 해 드렸다는 조건이
그래도 위안이 돼요

회갑도 되기 전에 유명을 달리하신
장인어른
외동딸과  알콩달콩
멋지게 살아 볼게요

장인어른의 외손자는
두 자녀 둔  아버지 되었네요
외동딸은  외손자 손녀들이 올해 칠순 잔치  
성대하게 해 쥤어요
저도 여섯 손자 둔 칠순 넘은
할아버지입니다
 
~83~
 
바람 잡는 아이
         
바람 잡는 아이
하늘에 떠 있는
꽃구름 찾아 헤매다
몽실몽실 솜덩이를 찾았다

어느날 봄비 되어
목마른 대지 적셔준다는
고마운 말에 감동 먹고
겨울에 내리는  백설도
구름이 모태임을 알려 줄 때  
신비의 자연현상에
신의 창조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84~
 
폐인
    

미로 속에서 길을 찾아내고
암흑 속에서도
안 보이는 것 볼 수 있는 선각자
이방인의
상처 가득한 사랑을 보았다
질투하다 받은 상처라 한다


자신의 사랑은 완벽하다는 교만이
큰 상처의 선물을 안겨 주었단다
사랑의 배신자
생각만으로도 치가 떨린다고

원한이  갖어다 준
상실감
허탈감
무력감에 사지 멀쩡한 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폐인이란다
 
~85~
 
사랑 너머의  사랑
               
초인적 사랑
위하는 사랑
절망을 넘어선 위타적 사랑

천상천하를 둥글게 감싸 안고
태어나기 이전의 아이 울음까지  보살피는 사랑
어쩌면 몽상 같은 사랑

빛 같은 사랑
부부의 사랑
     2023.  5.  21  부부의 날에
 
~86~
 
아버지의 숨비소리
                         

몰락의 길에  서성이다
종교의 깃발아래 모여든 군중
그들은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생각했기에
아우성치며  광 춤을 추는가

영리하여
경외심까지 든다는 스스로의 확신 속에
몰락인지 구원인지
만능키  흔들어 보이며 광 춤을  추고 있었다

구원의 열쇠로 확신한 믿음을 갖고
기뻐하며 흔들어 보이고 있었다


저 편에서의 또 다른 초종교의 서광
원수까지 품어야 진정한 사랑이다
그들에게
거침없이 외치는  참부모님의 숨비소리

아버지의 승리하신 업적은
사선을 뛰어넘어
물숨에서 건져 올린 사랑의 보석입니다

심정의 빛살 가르며
경멸하는 자들 끼지 품어 안고 사랑하라는
목이 메인 아버지의 처절한 외침

하늘 한을 해원 성사 시 키위 한
아버지의 삶은 하늘도 숨죽인
처절한 물숨이였습니다

천주 부모님 대신해
지상의 죄악  청산하시려는
아버지의 숨긴 속 울음의  숨비소리

아버지가 지고 가신  등짐은
생각만으로도 무겁습니다

(물숨~해녀들이 물속에서 쉬여서는 안될 숨)
 
 
~87~
 
꿈속 아이
        

어젯밤 꿈속에서
너의 손을 꼭 잡았지
내 늙은 눈을 빤히  쳐다보던  너의 맑은  눈망울
가슴 찌릿함은
세상 정을 넘어선  창조이전의 정적에서
태동한 생명의 빛살 무늬였어

그저 마냥 좋았어
어린아이처럼
너 따라 내도 상글 생글 웃었지
 
~88~
 
소망
    
열반과 해탈로
마음의 눈을 뜨면
고통과 번뇌가 없는 아름다운 세상
볼 수 있다 하는데

번뇌 망상 가득했던 육신
화장터에서 50분이면 한 움큼이 전부인데
살아 숨 쉬고 있을 때 만이라도
성자가 가르쳐 준 진리의 등불 켜고
정진
정진
또 정진하자

내 마음 안에  진리의 등불을 켜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부지런이 행하며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의로운 선만을
추구하며
자비 양선  온유로
마음의 고삐 누추지 말고 팽팽한 선율로
하늘 부모님께서 바라시던 선하심의  노래 불러보자

색깔 구분 없이
종교도 국경도 초월하여  
어느 한날은 연등아래서
어느  한날은 종탑 아래서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사랑으로
사랑으로만 화동의 춤사위 펼쳐보자
만인 모두가 좋아하는  사랑노래 불러보자
 
~89~
 
얼마나 울어야
        
얼마나 울어야
울음이 끝이 날까

서리서리 사무처 남아 있는  한
너무 고통스러워
마음 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눈물

이별 아쉬운 계곡에서 흘리는
눈물보다 서러운 눈물  
참회의 눈물
졸졸졸  흘러 흘러  어디에서 멈출까

사경을 헤매는
자식의 처절한 눈망울
똑바로 쳐다보지  못 마고
오열하며 흘리는  어머니의 눈물

성현들의 슬픔은 무엇일까

스스로  등불을 마음에 켜고
영혼을 위로하는 뉘우침과 참회로
눈물 없는 천일국은 언제쯤
아버님이 가르쳐 주신 참 사랑의 꽃 피워낼까
 
~90~
 
지혜
     
신을 거부 하라는 폭력앞에  
고분 고분함이  미덕일까

저항이
용기있는 덕일까
힘은 용기로 폭력은 사랑으로~~~

강함에는
유연함으로 ~~~
감당하기 힘들면
머뭇거리지 말고 도망처 피신하라

조용히 숨결 가다듬고 힘을 키우라
그런다음 결단하라
사랑으로 품어야 할지
처단 해야 할지 신에게 지혜를 구하라
 
~91~
 
고요한 흔적
             
있어도 없는 듯
조심스럽게
고요함에 울림을 주는 풍경소리
사라지는 여운도 아름다움입니다

햇살 한줌이 고마운 자산
몽돌이 되기까지
굽이 굽이 지나온 세월의 흔적
고맙운 아름다움 입니다

필사의 흔적도
아름다움 이였으면 합니다
 
~92~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한 넋두리

                                             

용기는 지성에서
지성은 영성을 키우는 길을 가야지
자신의 공로를 스스로 내 보이지 말라했는데
은연중에 자신의 공로를 드러내 보이는
우매한 행위는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어리석은 행위임을 자각하며 지성을 기진 멋진 삶을 살았어야 했는데...


육체는 늙어가는데도 열심히 배우며
죽는 날까지 사람으로 태여 났으면 배워가며
마음만큼은 젊게 살아가고 싶다


지성은 자신을 깨우치고  정리된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식을  낳게 하는  정신작용이라 했지
지성에  겸허함을 갖추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며 올곱게 노년의 삶 즐겁고 아름답게
살면서 화려한 꽃은 아닐지라도
들꽃 한송이라도 피워 내고 싶다

현명한 판단은 질문하는데서부터
나온다지.....
사람다운 삶을 살기 의해서 배워야 한다고 말들을 한다
그러면 사람다운  삶은 어떤 삶일까

창조주의 선한 뜻 안에서
사랑으로 이타적인 삶이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종교를 믿는 것도 사람답게 살기 위한 것
구원은 사람답게 살았을 때
이미 구원의 길에 서있는 것 아닐까

세상은배워야 할 것이 차고 넘치는 거대한 학교라고 한다
맞는 말인 듯싶다
그러기에 배움을 즐기는 것이
현명한 삶이 아닐까

탈무드에서는 스승으로부터 받는 교육과  자신으로부터
깨우치는 교육이 있다고 한다

천국을 거대한 도서관으로
상상하는 유대인들 처럼  
공부를 생명의 좌표로 삼는 다면
이미 성공한 사람으로
정신이 건강한 멋진 사람일 것이다
 
~93~
 
감사  기도
          
오륜대 내리막 길
앞뒤  안 보고 마구 달려 다니던
둘째 딸아이 어린 시절
아이스께끼 통 뒤에 실은
오토바이에 받쳐 쓰러졌다
머리에 피를 흐르며 기절한 아이


마누라님 간밤  꿈에
참아버님이 중절모 쓰시고  오셔서
기도 하며 걸으셨던 그 길에서
생각만 해도 아찔한 오토바이 사고

크나큰 사고 피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세월이 40년  넘은 세월인데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벌렁
왜 이리 눈물이 날까
꿈속에 나타나셔서 보호해 주신
참 아버님  감사 감사합니다
하늘 부모님 감사합니다
천지신명님
그리고 조상님들 감사합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94~
 
안전한 길
     

벼랑끝 지름길에서
노인은 한참 망설이다
되 돌아 갑니다

노인이 선택한 길은
안전하지만 먼 길입니다

노인이 콧노래 부르며  가는길
욕심을 비우고 가는 길입니다
 
~95~
 
버섯
    
믿둥 잘린
나무가 피워낸 꽃
밑동이  톱에 의에  잔인하게  잘린 벚꽃나무

당당하게 죽음에서  피워낸 꽃
구비 구비 파도 물결 그려낸 꽃

버섯 꽃 안에는
벌레도 함께 살아갑니다
 
~96~
 
님의 시
    
지고지선한 진리는 아닐지라도
삶이 고달플 때
존중과 위안을 벗 삼아
빤짝 빛으로 선보이는 시글이
자신을 위로했었네
그리고 신비스러운 삶의 열정을
좋아했었네

아이처럼
울다가 웃기도 했었네

마음속  파고드는 옛정
기쁨과 슬픔이 조화를 이루어
미로에 갇힌 고요한 침묵에
그려낸 한 폭의 풍경  
아름다웠네
슬픔이 눈물을 감춘 그리움도  있었네
 
~97~
 
건망증
   

지하철에서
버스 안에서   꼭 움켜쥔 우산
집 현관문 비밀번호 누루다 보니
우산이 손에서 사라 젔네요


다행이다
생각은 깜박깜박
잊는 것 많아도
아직 몸 안에서 있으니

마누라님 하시는 말씀
괜찮아요
당신
집 찾아온 것만으로도
대견한데요  뭘~~~
 
 
~98~
 
위로
     

다시 태여 난다면
나 살고 싶은데로 살고 싶다
나누며 살겠다
맺히며  살지 않겠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반응입니다


후회해도 풀 수 없는 엉클린 매듭
이성을 잃고
오물 속에서 이득 거렸던 내
마누라님과
자식들에게 피눈물 흘리게 한 죄
이떻게 사죄를 해야 풀어질까
사랑의 약속으로
슬픈 양심을 위로해 봅니다
                      

위로가 필요할 때 가까이서 위로가 되는 것이
간절한 참회의 기도임을
하나님의 자비로 느낄 때
위로가 내 안에 있음을 압니다

절망의 늪에서 해요 나지 못하고 허덕일 때
위로가 용기를 주네요

사랑의 약속은 영혼의 벗과 같다고
귀띔해 주는 듯합니다
 
~99~
 
하모니카
       
삶의 무계가 무겁다 싶으면  
종 종 하모니카를 붑니다

고요함으로 흐르는 추억들이
하모니카  소리에   깨여 일어납니다
고향집과 고향들녘 어릴 적 친구 얼굴들

하모니카를 불면
생성과 소멸이 음률 따라 파동을 치며
아련함으로 추억의 잔상들을 불러옵니다

어느 땐
산책길 벤치에 오랫동안 앉아
하모니카를 붑니다
나뭇잎 바람에 살랑이는 소리는
하모니카  소리에 잠잠합니다
자연과 하나 된 하모니카 소리였으면 좋겠습니다

비 오는 한가한 오후
시작 노트 옆 하모니카
깊이 생각하는 로댕 모습입니다
 
~100~
 
신 통일 아리랑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의 본형을  닮은  사랑의 심정체
하늘부모님의 위대하심과 선하심으로
우리의 행위가
사랑의 꽃으로 피여 난다면
이 세상은 평화로운 무릉도원이겠지

우리의 영혼 안에 기쁨이 가득 찾을 때
하늘에서 들리는  음성
하늘 부모님은 사랑 이시다
하늘부모님은 사랑 이시다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메시지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사랑 행위
이 보다 크고 높은 사랑 또 어디에  있으랴

하늘부모님의 사랑은 끝없는 빛
이 보다 더 큰 선물 어디에 있으랴
                

신 통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평화 축제 참사랑의 춤사위

남북이
극좌 극우가 미움과 증오로 피멍 든 얼룩
원망이 한의 노래길 만들어 놓았네

이제는 너와 내가 둘이 아닌 하나
하늘부모님이
애절하게  부르시던 사랑의 노래
따라 부르며 둥글게 둥글게 춤 추어보세

신 통일 세계여
깨여 일어 나거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우리는 하나
우리는 하느님을 부모로  모시고
충 효 열을  다하는  한 형제자매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101~

믿음의 빛
      

순식간에 가로지르는  보이지 않는
파동에  의한 만남이
이제는  평범한 일상이 되었다지요


시공을 초월하여 내려 주시는
형언할 수  없는 깊음의 위대한 진리 말씀
갈급한 영혼을 위해
갈증 해소 시켜주시는 단비입니다

기도하는 삶을 봉헌할 때
아늑한 평화로움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은 하늘이
주신  값진 선물 선물입니다

의심하며 다투는
쉰 목소리는 많이 이프 다는 신호입니다
보듬어 안아 다독여 주다 보면
그대의 상처도 함께 치유됩니다

내면에서 들려오는 영혼의 목소리
기쁨에 찬  음성였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이해가 오해가 되지 않도록
믿음의 빛이 되게 하여 주시고
조금씩 사랑이 영글어가는 참 생명의 빛을
보듬것이  축북임을  알 수  있도록
영성에 사랑의 단비 적셔 주소서
 
 
~102~
 
영혼은 하나님의 본형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의 본형을  닮은 심정체입니다
하늘부모님의 위대하심과 선하심으로
우리의 행위가 사랑의 시꽃으로 피여 난다면
이 세상은 평화로운 무릉도원 이겠지요

우리의 영혼 안에 기쁨이 가득 찾을 때
하늘에서 들리는  음성
하늘 부모님은 사랑 이시다
하늘부모님은 사랑 이시다
목마른  이 영혼에게 들려주시는 메시지
모음 안에서의 흠 없는 사랑 행위
이 보다 크고 높으신 사랑 또 어디에  있으랴

하늘부모님의 사랑은 끝없는 빛
이 보다 더 큰 선물 어디에 있으랴
 
~103~
 
오늘의 단상
          

나의 소유물은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쓰라는 하늘의 자산입니다

숭고한 진실은 어디에서 오는가
하나님이 주시는 성령안에서 옵니다
그러기에 희생 봉사도
달콤하게 느껴 질때가 있습니다
양심은  그래서 희생봉사를
꼭 행하여야 하는 사명으로 받아 들이기도 합니다

쓸쓸함과  외로운 속을
꽉 채워주는 기쁨  희열은
희생 봉사 뒤 끝에 있는 덤입니다

진실의 빛으로
이 세상 모든 것을 보살 핀다면
이보다 더 큰 모성은 없을 것 입니다
 
~104~
 
우슬초
       

인간답게 살고 싶어
성현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마음으로 통하는  영혼의 세상에서
탄생한 어휘들
아름다운 봄날의 시꽃으로
피어났습니다

눈물의 정원에서 피여난 천상의 꽃
세상 살면서 기뻐할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높은 곳에서 오는 빛과
땅에서 움트는 싹들
우슬초 빛 속에서의 향연은
영혼이 기뻐하는  생명의 춤입니다
 
~105~
 
삶에서
      

삶에서
꽃길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닌 듯해요

맑고 청정하게 심성을 곱게 가꾸어
내면이  깨끗해지면
바로 꽃길을 가는 삶이 아닌가요

사랑하기는 쉬워도
사랑을 완성시키기 어렵다는
님의 말씀 되새김질 해봅니다

나로 인해 피눈물 흘린 자가 있다면
아~ 이 보다 더 큰 부끄러움
또 어디 있으랴

텅 빈 공허 상태에서 터덕터덕 걷다가
불쾌한 감정에게
미안해서 용서를 빕니다

불쾌한 감정도
사랑으로 보듬어 안아 주면
빛으로 승화한다는데 망설이며
서성이는 것은 것은
골 깊은 상처  아직 아물지 않은 탓일까요


뱀이 허물 벗는 고통을 감수
해야  자아 완성이 되나 봅니다
 
~106~
 
시꽃 3
      


푸른 잎 돋는   계절에
아름다운 말만 하고 싶어서
나의 아둔한 감정에 미소를 건네어 봅니다

나의 우주는 보잘것없는
자그마한 인적 드문 텃밭
서툰 호미질로 고랑을 내고
사랑의 꽃시를 뿌려봅니다

한 두 송이
시꽃 피여  낼 수 있다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원한에 분노와  저주가 싸여
상처받은 자들에게  조용히 다가가
허물이 보이면 허물을 덮어주는
위로의 향기 지닌 시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107~
 
걸인의 침묵
          
무거운 등짐을 지고
터덕 터덕 모래사막을 가는 낙타의 운명
단 한번도
사자처럼 으르렁 거려 보지도 못하고
순종으로 받아들임이 미덕일까


속살 파고드는 체칙에
피멍들어도 순명으로 받아 드리고
하늘 향해 긴 한 숨 내 토하는 설음의 침묵

몸으로는 자비를 행하고
말을하되 부드럽게 하고
마음을 너그럽게하여
남을 손해 보게 하지 말라는 선승의 말씀

순탄하게 하고 평안하게 하고
무명과 무지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정도를 가는 아름다운 행위라지만
생각만으로도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나쁘고 싫어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대양과 대지를 가볍게  해주는 태양의 언어

먹구름이 숨긴 천둥번개
번쩍이는  섬광
걸인은 사랑의 침묵이라 말하고 있었다

아~
아~
아버지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108~
 
 
둥근 언어
          
희망 / 충만 /희열  /기쁨 /평온  /아늑함/
다정함 /온유 /겸손/미소/거륙함/성실 /배려//. 신뢰...
나의 절친이고 싶은 언어들

온유로 거친 내를 길들여
하심 하면
깨끗한   공터에 자비가  싹터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겸손 해지고
온화한 성품 지닐 수 있다고  
귀띔해 주시는 선승의 말씀

나의 언어
어디에 부딪쳐도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사랑 기득 담긴 둥근 언어로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피어오르는 행복
곧 그대의 행복이기도
나의 배려가 모든 사람의 행복이기를
이 기쁨
더 이상 더 무엇을 바라랴
 
~109~
 
무거운 삶
         

숫을 머리에이고
팔러 4km 넘는  시장엘 갑니다
5살 먹은 아이는 동생을 업고
엄마를 따라갑니다

숫이 팔리면 돈을 준다는 가계주인
빈 손으로
집에 오는 발길이 무겁습니다
                            
(어느 아프리카 빈민촌
삶의 이야기 )
눈시울이 뜨겁습니다
 
~110~
 
지혜
     

노여움은 저속하고 어리석은 행위이지요
미운감정  갖지 않을 때
스스로에게 평안을  선물하는
아름다운 지혜이지요

영리한 사람은 위선 또한 멀리 하면서
스스로에게 의롭다
사랑스럽다
아름답다  말하지도 않지요

용맹스럽게 살라는 말은
용기를 만용 하라는 뜻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질서를 준수하라는 말이지요

아버님이 가르쳐 주신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참사랑의 실체적 삶
얼마나 멋있는 승리적 삶이 아닌가요
이보다 더 큰 지혜는 없을 것입니다
 
~111~
 
자화상
       

아무것도 아닌 게
고고한 척
똑똑한 척
나의 일상이 그랬다

어찌어찌하다
세 아이 아버지  되었다

시집 강가 보내 놓고
어찌 어치 하다 보니
여섯 손자둔 늙은 할아버지  되었다

깨진 유리 조각
햇빛 반사에 눈이 부신 날들
내  삶이 그랬다

새똥 얼룩에 이끼 낀  나의 묘비명
미리 써본  묘비명
멍텅구리 여기에 고이 잠들다
 
~112~
 
 
그리움
        

별이 되고
꽃이 되는 사랑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참 좋았지

처음  만났을 때
설렘이 그랬지

이제
함께 살아온 47년
지금은
더더욱더 그렇지
 
~113~
 
금단의 열매
           

당신
날 저주하고 욕해도  할 말이 없소

저주하며
돌을 던저도  할 말이 없소

용서를 빈다고 용서가 되겠소만
조용한 침묵의 바다에서
일렁이는 물살 보며
당신에게  용서를 빌어 봅니다


금단의 열매
어찌나 달콤하던지
지금 생각하니 독약보다 무서운 독약이었소
 
 
~114~
 
풍경
    

어느 누구 하나 눈길 한번 주지 안 해도
삶은 그려려니
외로워도 외로운 줄 몰라야  한다

홀로
나당굴다  
초연히 소멸하는 경전필사의 흔적

더한 것도
매몰차게 외면당하는데
누구 하나 눈길 주지 않는다 해도  서운해하는 것
그게 이상한 것이지

영원에  묻어두고  숙성시킨
그리움란 사랑도
외면당하기도 하는  세상인데
쓰레기 더미 속에 묻힌
한 폭의 두루마리 일지라도
서운해하지 말자
그게 사람 사는 세상 이야기 아닌가
 
~115~
 
기다림
   

수심 깊은  곳에 묻어둔  사연
들풀꽃으로  
드디어 피여  날려다 봅니다

아련히 먼 곳에서  아지랑이처럼
가끔씩 뭉클뭉클거리다
드디어
들 풀꽃으로 피여 날려다 봅니다

오랜
기다림 이였습니다
어머니 살아생전에 보여 드리고 싶었던 시집
(엄마의 시간)과 (아버지의 그늘)입니다



긴 기다림은 또 올해
또 내년 내 후년을 기다려야 하는
기약 없는
기다림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약속이
약속이 아니 될 때
무심한 세월이라 하나 봅니다


여정의 끝은
기다림에 지친 긴 한숨입니다
                                

우리 집에
행운목이 핀  5월입니다
행운목에 꽃이 피면 행운이 온다는데
올해 5월 시집 출판 될 린지
기다림은 설렘입니다
 
~116~
 
고요함으로 흐르는 물길이고 싶은 날
                    

고요함으로
유유히 흐르는 물길이고 싶은 날
그대와 항상  함께 있어도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여생
위하여 사는 삶으로
하늘 뜻에 맞는 간절함으로
사랑다운 사랑을
멋있게 해 보고 싶어서입니다

오늘
결혼식장의 풍경
신부와 신랑의  환한 미소
드레스가 예쁘고 좋았습니다

1976년 10 월 3일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던 날
범냇골 성지에서 우리의 언약
헌혈증서 주고받은 게 전부였지요

천정궁 황실 박물관에
뜻길 여백에  평화경 /부모님경  필사 한 두루마리  cj 택배로 보내놓고 ~~~~ 무사히 도착했는지
이리
저리 심란  하네요
 
~117~
 
 
꽃시
    
소리 없는 미소로
고요하게 피워낸 꽃시를 읽었다

차마 누구에게도 다가서지 못하는
서리 이슬꽃의 어머니
꽃으로 피여 났어도
허공에 던진 슬픈 눈망울.......
상처 없이  곱게
의로움으로 살고 싶었어

두엄
자기를 썩혀  남을 키우는 거름의  소원
모든 이
희망의 웃음꽃으로 피여 났으면
 
~118~
 
생긴 대로
         

바보
멍텅구리
이리 체이고 저리 체여도
희득  
희득 이로 살기로 했다

그래
이래도 흥
저래도 흥 바보 등신 멍텅구리
나는 나답게 생긴 나대로
구김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데로 살기로 했다

미물과
타인들에게 피해 주지 않는 일이면
쥐약이 아닌 이상  쓴맛 단 맛
이것저것 다 맛보며  살기로 했다
 
~119~
 
처절한 기도
           


지식과 명예와 권세와 돈줄 앞세워
목고개 뻣뻣이
기세 등등 하게  지나간 자리는 어딘지 모르는 허전함이였다

목표와 열정을 앞 세워 열심히 치 달려온 삶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도
자유나 평안은 없었다는 어르신

속내 멍들어 있는 줄 모르고 모양만 보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멋진 사람이라고
승리한 사람이라고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때
어르신은 진짜 훌륭한 사람인 줄 착각
자신을 서서히 좀먹어 들어가는 교만만이 가득 한 내면의 아이는 숨쉬기조차 힘든
우울증에 세상은 회색빛이었다


숨쉬기조차 힘들어하는 내면의 아이
돈으로도
명성으로도
어찌할 수 없었던 아이
지니다가
허름 한 움막집에서 들려오는 기도소리에
창백했던 내면의 아이얼굴에 평온함
고른 숨결소리
움막에세 들려오는 울부짖는 기도소리는
피를 토하는 듯 한 절규였다
무슨 한이 서려 있기에 저리도 슬피 우는가

무슨
죄를 그리 많이 졌기에
용서해달라 울부짖는가


울부짖는 기도 소리가
무슨 신통력이 있기에
내면의 아이
평온한 얼굴에 이리도 숨결이 고운가

어르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이 여때껏 쌓아온  귀한 업적들
부질없다는 생각과
자신이 초라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에
쓸어져  가는 우막집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120~
 
극좌 극우

            
극좌  극우
서로가 서로를 질타하며 삿대질에 난투극

가만히 속내 들여다보면
혈투는  서로가  
피하고 싶은 싫은  괴물이었다
너 죽고 나 죽자가 아닌
너 살고 나 살 자의  환한 미소였으면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사랑으로
유유히 흐르는 물길이었으면  좋겠다

사상과 이념과 종교가  다르다 해서
멸시 천대  대신  연민의 정으로 이해하고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화동의 춤사위였으면

인류는  색깔 구분 없이 하늘부모님의
한 형제로  이 지구성에서
동시대에 함께 살고 있다는  인연은
기적이라면 기적일진대

한발 한발 내딛는 서로의 발길
경쾌한 음악은 아닐지라도
어느 무생물에게도 피해 주지 않으며
서로 간에 소통하는 발길이었으면
맑은 미소의 시꽃으로 피워내 은은한 사랑의 향기였으면

극좌 극우여!
참회의 눈물로 꽃등을 켜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