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습작1

위선의 탈을 벗고

청산 /임흥윤 2023. 11. 3. 17:14




위선의 탈을 벗고
                        임흥윤

구제나 금식이나 기도로 가면을 쓰지 말아야
순수함에서 자발적 신앙을 할 수 있다는 주님의  말씀에서
신앙의 출발은 하나님이시라는 걸 알았습니다

오른손이 한 구제는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을 듣고는
신앙의 출발은 내가 아닌  하나님임을
알아차렸습니다

십자가 이상으로 중요한데
아무 응답이 없을 때
고요하게 다가온 어린아이 숨결로
내 마음 밭에
사랑의 씨앗을 뿌려 봅니다

예전엔
답답하고 불안하면 남을 유심히
바라보았습니다

답답하고 불안함은
타인이 준 선물이 아니고
내 믿음 없는 옹졸함이 뿌린 씨앗임을 알아차렸을 때부터
타인이 아닌 나를 되돌아봅니다

 자비의 빛그림 그리며
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풍경
위선의 탈을 벗은 아름다움입니다
             2023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