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2

청옥문학 2024년 봄호

청산 /임흥윤 2024. 3. 16. 15:01

찾아간 고향
          천 상례

꿈을 키우던 나의 고향에도
유년의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까치 떠난 빈 둥지에는
늦 가을 서릿발이 들 테고
주인 없는 빈집 낡은 창호문에도
북풍이 들어앉겠지
산 그림자 내리는 들 고가에도
백발 같은 쓸쓸함이 깃들고
아름다운 꿈이 가난에 눈물짓던 고향
왁자찌걸한 동무들의  소리없어
준비해 간 다정한 마음 펼치지 못하고
고향이 듯 아닌 듯 낯설기만 하여라
추억은 색색으로 펄럭이는데
코흘리게 동무들은 어디로 떠났는까
돌담 골목길에 그리움만 남아있네 p180

2024년 3월 16일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