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 시집문고

세상이 미쳐가네

청산 /임흥윤 2024. 5. 11. 10:28



세상이 미쳐가네
                  대건 조봉구

개가 중요한가.
사람이 중요한가.

때에 따라서는
개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이 더 중요한 것이
사람 사는 세상 이치이기도한데

엄마는 개를 포대기에
싸서 등에 업고
자식은 개처럼 목줄을 채워서
쇼핑을 간다.

참으로 놀라운 세상이다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났는가

어린 자식이 아파하면
동네 약국에서
몇 천 원짜리 약으로 때우다가

개가 아파하면
그리도 급하게 동물 병원을
달려가는가

허기사 동네에선
동물약국이 없으니 그런 것이라
이해를 하려 해도
인생사 앞날이 심히 걱정스럽다

아무리 반려동물
세상이라지만
동물 학대 죄로
사람이 잡혀가는 세상
사람 위에 개가 있다는 분위기

개 팔자가 상팔자라니
참으로 개탄할 노릇이다.

개를 부모로 모시고
늙고 병든 부모는 내다 버리고 암매장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소름이 끼쳐지는 현실이다.

2024 5 11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