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습작1
정년을 앞두고
청산 /임흥윤
2024. 5. 15. 16:04
정년을 앞두고
임흥윤
한 회사에서
24시간 격일제 21년간 경비원의 소소한 일상을 돌아본다
내일을 예측 못하는
노년의 긴 그림자
황혼 길목에서 쓸쓸하고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아름다웠으면 하는 바람
지나온 발자취가 한 폭의 풍경으로 스친다
꼬리 흔들며 반겨주던 앞 집 랑이의 귀여운 모습도 잊을 수 없는 추억
정들었던 회사를 떠날 때
심정은 어떨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허전해진다
회사 전경을 담아두기 위해 바라보는 눈에 눈뮬이 고인다
식당 확장 공사 소음도 경겹게 들려오는 휴일 근무날에
미리 이별을 고해 본다
잘 있어
안녕
2023. 8.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