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원 애국회

산수원 애국회
오신탁
버스는 아침 햇살의 안내를 받으며 목적지인 장봉도를 향해 미끄러져 간다.
먼 거리인데도 회원님들의 이야기 꽃으로 어느새 창밖에 바다가 보이는 군산에 이르니 마음은 벌써 들떠 신발끈을 조여 메고 앞으로 펼쳐질 장군봉 등정과 선유도의 일정에 설렘이 가슴을 벅차게 한다.
여행은 즐거움이다, 설렘이다.
일행들의 얼굴에는 아름다운 행복의 글씨가 얼굴마다 가득 쓰여 있다.
애국회 회원들의 면면은 연로하신 분들이 많기에 보폭에 한계가 있어 늘 산행 일정에는 그분들의 입장을 배려해야 하기에 애국회 본연의 산행 일정에 벗어나지 않는 일정으로 서로 화합으로 인한 한마음을 갖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렇기에 장봉도와 선유도를 바라보는 애국회의 눈썰미도 우리의 국토요, 바다임을 가슴 깊이 안아보며 내 나라, 내 조국을 실감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한 몸 즐기기 위해서 왔다기보다 잘 가꾸어진 내 조국의 국토를 보면서 더 행복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다음, 사뿐히 걸어보는 모래사장, 멀리 보이는 그림 같은 아름다운 섬들의 모습들, 그것을 통해 우리 스스로 나의 존재를 실감하게 될 때 비로소 행복의 느낌은 가슴 깊이에서 우러나 눈물 날 지경에 이르게 된다.
여름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아 이곳을 찾을 것이다.
그래야 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 휴식할 이유가 있다.
잘 가꾸어진 국토와 자연이 준 환경을 우리는 느끼고 행복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더 나은 삶을 가꾸어 나가야 되겠다.
선유도의 본래의 취지에 맞게 잘 가꾸어 놓은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놓아 고마운 마음 잊지 않을 것이다.
바다가 보이는 집 앞에 잘 가꾸어진 정원들, 누구나 꿈꾸는 삶의 터전이기에 그 모습을 보면서 스쳐 지나가는 발걸음인데도 행복의 여운은 오래갈 것이다.
선유도 해수욕장에 발 담그고 모래 바닥의 느낌을 가슴속 깊이 복사해 놓고 불어오는 서해 바람을 통해 세계인들의 숨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외침의 소리는 나만이 듣는 소리가 아닌 이 땅의 지구인 모두의 소리임을 느낄 수 있다.
바람은 사방팔방 어디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원하는 곳에 언제든 떠나 그다음의 숨 가운데 함께 하고 있기에 그 숨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를 느껴보게 된다.
그 숨소리는 저 멀리 하늘의 소리가 되어 들려올 때면 옷깃을 여미고 경건한 마음을 가져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바람과 함께 내 가슴을 스쳐 지나간다.
모래 바닥에 돌멩이 하나에도, 조개껍질 하나에도 바라볼 수 록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음을 보게 될 때 얼마나 많은 시간들이 얼마나 많은 아픔들이 이 시간까지 함께 하고 있음을 바라볼 때도 가슴 아픈 마음 잊을 수 없다.
그곳에 주저앉아 한아름 가슴에 품어주어 한없이 울어주고, 웃어주는 날들이었으면 얼마나 좋겠나란 생각에 미련과 후회만을 그곳에 묻어두고 우린 떠나야만 한다.
돌아오는 내내 창밖에 보이는 들녘에는 모내기가 한창이고 아직 경작되지 못한 곳에도 희망의 씨앗들이 들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해 질 녘이면 개구리 소리에 정겨움의 웃음이 벌써 입가에 번지고 있다.
육지에서 바다로, 또 육지로 돌아오며 자연의 새소리와 개구리들 소리가 우리들 마음 가운데 건반을 두드리니 행복의 노래가 가슴속에서 우렁차게 우러나오고 있다.
아~그리워라~~ 내 조국 내 나라, 언제나 어디에서도 우리를 반겨주는 그곳, 또 가겠노라 다짐하며 내일을 그리워해 볼 것이다.
2024.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