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리움
오신탁
참아버님 성화 12주년을 맞이해 세계인들의 발길은 그리움이란 참사랑을 안고 청평에 모여들었다
더위의 심연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깊어가는 여름인데도 조국을 방문하는 발길에 경의의 마음이 절로 생겨난다.
12년 전 '' 다 이루었다 '' 하시고 홀연히 천상에 오르시는 참아버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천상에 오르시고 우리는 슬픔보다 가슴속에 새겨진 그리움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지지 않고 오히려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더욱 선명해지기 때문이다
그리움이란 친구는 이 세상 다할 때까지 함께 가야 할 영원한 벗인지도 모른다.
참어머님의 시묘정성에 얼마나 참아버님을 그리워하시는지를 우리는 보고, 느끼고, 깨달았다.
인간적인 혈육의 부모님 생전에는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 떠나신 후에야 엄청난 후회를 하는 어리석음에 괴로워할까? 어머니의 생신상에 놓아드렸던 빵 한 조각을 입에 넣으면서 그리운 부모님을 만나기도 한다.
삶의 긴 여정에서 우리는 좋은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그리움의 대상이 되기를 원한다. 생각조차 하기 싫은 악연이 아니라 누군가의 가슴에 각인된 그리움으로 남을 수 있는 사람은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순간 만났어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사람의 관계란 우연히 만나 관심을 가지면 인연이 되고 공을 들이면 필연이 됨을 많이 보아 온다.
외로움은 누군가 채워줄 수 있지만 그리움은 그 사람이 아니면 채워줄 수가 없다.
내가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주고 내가 힘들 때 떠나지 않고 따뜻한 손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은 분명 누군가가 그리워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우리는 육신의 부모, 친구나 연인에 대한 그리움등 우리에게 남겨진 벅찬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
그 과정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보고 싶고 잊을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도 다가온 인연들에게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줄 수 있는 넉넉한 시간이 되어야겠다.
참아버님께서 본향에 오르시던 날, 우리는 효와 참부모님의 소중함을 마음에 새기는 날로 정하고 있다.
영원한 전통이 되어 세계인들이 그리움에 사무치는 날이 되어야겠다.
세계인들이 참아버님, 그리움 안고 찾아오는 행렬에 따뜻한 감정들이 아직도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이제는 참어머님에 대한 효를 다하는 우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천정궁 천일성전 입궁을 성공적으로 봉헌해 드릴 때 마침내 참아버님에 대한 그리움도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질 것이다.
자세 곧추세워 참아버님 저희 마음 자락에 새겨둡니다
참아버님 그리워 한없이 불러봅니다.
2024. 8.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