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 시집문고

가을이 오고 있다

청산 /임흥윤 2024. 8. 31. 09:15



가을이 오고 있다
                      오신탁

그제와 오늘 느끼는 날씨는 확연히 다름을 피부로 느낀다.
숨막히게 하던 후덥지근한 날씨도 어찌 하루 사이에 변할 수 있을까란 의문을 품을 수 도 있겠다 싶다.
계절이 어김없이 찾아 온다는 말이 맞긴 하지만 정신 못차리게 했던 날씨의 변덕에 놀라움보다 앞으로 살아갈 기후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가 급선무인것 같다.
하지만 떠나가는 여름이 우리를 힘들게 했어도 누구도 뒤돌아 욕하는 이 아무도 없다. 그렇게 자연은 스스로 미우나 고우나 왔다가 떠나갈 때면 미련없이 떠나 보내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것 같다.
위대한 자연앞에 어느 누가 나설 것인가!  오면 오는대로 가면 가는대로 환경에 순응하며 사는것이 우리들 아닌가란 생각이다.
서울 한복판을 휘젖고 다녀도 오늘처럼 짜증내는 이 없이 평화로운 모습을 보는 것도 오랜만인것 같다.
가슴 옷깃을 파고 드는 실날같은 바람이 이렇게 반가울 수 가 없다.  누구는 살갖에 소름이 돋는 이 있고 젊음이들은 그래도 덥다고 땀을 흘리는 이들이 있음을 보면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즈음일 때 서로 밝은 생각을 해내는 이 있을까?
시골 출신인 자신도 여러 풍경들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가을은 종종 걸음으로 찾아오고 있음에도 너무 느리게 오기에 느끼지 못할 뿐이다.
당연히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여름 밭은 식물이 익어가고 농부들의 입가에는 미소를 짓게 한다.
추수의 때가 곧 오고 있음을 농부들은 알기 때문에 미소를 짓고 있으리라.
이즘쯤, 수박이며, 오이며, 가지며, 고추, 저마다 타고난 색깔로 변해가며 익어가고 주인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파란 호박은 늙어가더니 노랗게  되어가고 있다.
고구마 줄기는 무조건 뻩어갈수록 뿌리인 고구마는 나도 질세라 굵어가고 있다.
대량생산 하는 고추는 따사로운 가을 햇빛을 받아 저마다 붉어져 매운맛의 독기를 품고 자라나고, 어서 주인의 수확을 기다리는 숫자는 수많은 생명들을 키위가고 있다.
  길가에 혹은 담벼락 사이에 심어둔 해바라기는 시커먼 씨앗은 알알이 익어가고 하늘의 햇빛을 향해 기도와 간절함을 보일 때가 매일이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자연의 섭리를 방해 할 때가 많을 것이다.
해바라기 처럼 하늘만큼 높아지고 꿈을 꾸는 해바라기 따라 그 모습을 보고 꿈 따라 시동을 걸때도 있다.
이제 오늘로써 뜨거웠던 8월도 종지부를 찍고 9월을 맞이하는 달이다.
우리는 8월을 지내면서 무슨 생각을 해야할까?
지나온 달을 뒤돌아 보는 시간도 있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이다.
꽃이 피면, 꽃이 지듯이 그럼으로써 지나온 삶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새달 9윌, 9월은 가을이 시작하는 달이고 열매맺는 결실의 달이기에 우리도 그런 모습을 닮아 해바라기도  고개를 숙이 듯,  벼이삭들이 고개를 숙이 듯, 우리도 생애에 숲이든 벼이삭들이 고개를 숙이 듯 우리 생애에서 자연의 결실을 맺는 그들을 보면서 내품에 안아 열매 맺는 헌신의 삶이 되듯이 함께 가슴을 쓰다듬고  같이 가자고 손짓하고 있다.
개울물 흘러가 듯, 지난 버리지 못한 습관들 떠나보내고 가을이 올때면 자기만의 방법으로 아름다운 색깔로 익어가보자.

                              2024.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