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어휘

감정 어휘
유선경 지음
분노는 불과 같아 불길이 작을 때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서 예민한 사람 중에는 유입되는 자극의 양이나 세기를 최소화하는 생활 방식이나 사고방식을 선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이것이 내향성으로 비치기도 한다 p27
기쁨이 차갑게 식으면 불안 두려움 공포가 되고 기대가 차가워지면 경계가 되며 믿음이 차가워지면 무시 경멸 혐오가 된다
격분이 차가워지면 체념이나 슬픔이 증오마저 차갑게 얼어붙으면 무관심이 된다
p42
사람은 자신의 존재감을 존경받을 때 기쁨을 느끼고 엽신 여김을 당할 때 수치했음을 느낀다
엽신 여기다는 교만한 마음에서 남을 추어보거나 하찮게 여긴다는 뜻이다
이런 감정을 가진 어휘가 무시 경멸 멸시 모멸 모욕 수모 등이다
하나같이 사람을 깔보고 얕잡아 보고 하찮게 이기고 여신 여기고 욕되게 하는 것으로 사람 사람에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무서운 폭력이다
p44
타인이 사랑하거나 인정하는 나는 나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 뒤에 감춰진 또 다른 데가 있다
p52
하루아침에 멋있는 사람이 되기는 힘들지만 매일 멋을 흡수할 수 있다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세련되고 아름다운 것 고상한 품격이나 운치를 가진 것을 찾아 마주하고 내 마음밭에 어떤 감정 꽃이 피어나는지 구경하자 p57
습관이 내가 되고 내 삶이 된다
친구도 연인도 없이 재밌고 멋있게 사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맺음이 끝이 아니라 풀어주는 것까지가 끝이다
풀어줘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p61
마음이 그릇이 넓으면 대상이나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상냥하며 사고에 막힘이 없으며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베푸는 사랑과 정이 깊다
p69
평가를 하는 입장에서는 비난이 아닌 비판을 해야 하고 평가를 받는 입장에서는 비난이나 지적이 아닌 비판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p78
괴로움과 어려움 모든 철학과 종교 예술 등은 그 소멸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괴로움을 소멸시켜 즐거움과 기쁨을 구하고 어려움을 소멸시켜 평온함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p83
아무리 상처가 깊어도 붕대로 꽁꽁 싸매고 무른 체하면 괜찮은 줄 알았다
그런데 과거의 아픔은 애상치 못한 순간에 홀연히 돌아온다
싸매둔 붕괴를 풀면 고약한 냄새와 함께 상처가 깊이 병들어 있다
과거에 상처받아야 할 때 충분히 상처받지 않아서
아파야 할 때 아파하지 않아서 빛으로 돌아오는 인간의 의식이란 얼마나 지독한가
p97
아픔을 마비시키면 평안도 마비되고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억누르면 기쁨이나 즐거움도 억눌린다
소중하게 느껴서 소중한 것을 두는 것이야말로 소음과 분노로 가득한 세상을 하루하루 이겨낼 수 있는 비결이다
소중하다는 느낌은 번연계 축 핵을 활성화시켜 희열을 준다
쾌락과 보상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쾌락 중추 혹은 보상해로라고 부른다
한 번 자극받은 후에는 쾌락과 보상을 느끼게 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지만 궁극적인 측면에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p127
우리가 무엇을 혹은 어떻게 선택하거나 판단결정 할지는 새로운 경험 및 의식 혹은 무의식적으로 어떤 기억을 자극하는지에 달려 있다
부정적인 기억을 자극하면 금지하거나 회피하고 긍정적인 기억을 자극하며 접근한다
p131
슬픔의 감정에서 가장 강한 세기가 비탄이다 비탄은 청자가 끊어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다 p136
사실보다 진실이 중요하고 진실보다 진심이 소중하다
슬픔에 빠진 이에게는 충고나 조언 대신 영혼을 쓰다듬어주는 위로와 다정함이 필요하다
p140
만일 무엇을 보고도 참 인지 거짓인지 올바른지 그른지 아름다운지 추한지 기쁨인지 슬픔인지 구별하지 못한다면 그이는 생각 느낌 정서 기억 등에 태어나고 사는 집인 마음이 너무 부서진 사람이다
감정에 오작동이 발생한다
안전한 공간에 있고 보호받고 존중받을 때 우리 몸은 부드럽고 물렁해지며 마음은 포근함을 느낀다
상처 입은 치유자 자신이 입은 상처 때문에 또 다른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 덕분에 자기 자신과 타인 세상을 이해할 수 있고 또한 치유할 수 있다
p173
모욕에 대한 감성이 부족하면 모욕을 받고도 모욕 인 줄을 모르거나 모욕을 주고도 모욕 인지를 모른다 감성은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이다
정리하면 멸시 경멸 무시 비웃음 업신여김
깔봄 얕잡아봄 등을 비롯해 목욕이란 잘나지 못해서 잘난 척하느라 타인을 실제보다 낮춰보는 착각에서 하는 눈빛 표정 말투 몸짓 등이다
여기에 이르니 모욕을 굉장히 모자라는 마음이다
그들의 착각은 그들의 것이다
내 감정이 전염돼서 내가 나를 낮추어보는 착각은 하지 말자..... 모욕을 당한다고 자신의 본질이나 실력이 깎이지 않고 축여 세운다고 올라가지 않는다 나는 그대로 나이다
p197
그이 잘난 치를 알아주지 말자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고 믿는 그의 길을 무심하게 지나치라
가장 큰 불행은 욱 하면서 닮는 것에 있다
이를 내척투사라 하는데 자기 그림자를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이다
일종의 자아방어기제로 부모 등 다른 사람에게 받은 비난이나 태도 등을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유사하게 행한다
p203
틀릴 수도 있다 잘못할 수도 있다 내가 도대체 뭐라고 완전 무기를 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대신 내가 틀리거나 잘못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누군가 바로잡고 채울 수 있도록 곁을 내줘야 한다...... 자신에게 아무리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라도 고집하지 말고 강요하지 말자
꼭 알리고 싶고 그래서 함께 그 길을 가고 싶다면 설득하고 유혹하자 p206
2014년 9일 3일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