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일기장2

경전필사의 흔적

청산 /임흥윤 2024. 11. 21. 10:55

갈바람에  의지하여
낙엽 나뒹구는 쓸쓸한 풍경 바라보다가
울적한 마음에
추억사진에 담긴
필사의 흔적 더듬어 보네요

드러내고 싶지 않은 허물들
지우고 싶은 방편을 찾다가
참회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
경전필사에 마음을 두고
필사하는 동안 몸을 혹사시키며
나름의 위로받는 시간을 가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경전필사는
들어내 자랑하려는 흔적이 아니라
숨긴 허물들 가슴에 묻고 삭히기엔
감당하기 힘들어
상처의 흔적들
지우고 싶은 욕심에서 흘린  참회의 눈물이었습니다

쓸쓸한 가을 풍경 바라보다가
경전필사 하던 시절  회상하며
폰에 담긴 사진첩 펼쳐 봅니다


2024년 1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