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습작1
나는 철부지 남편
청산 /임흥윤
2024. 11. 21. 18:05

나는 철부지 남편
임흥윤
이 세상에서
사랑이 없으면 받을 수 없는
최고로 귀한 선물을 매일 받고 살면서
당연한 듯 남편 행세하는 철부지
당신을 서글프게 한 죄
용서해 달라
말할 수도 없는 설움입니다
어쩔 수 없었던
내 엉클린 사랑이
상처임을 알고 슬퍼집니다
할 수만 있다면
피 골수를 팔아서라도
당신의 평온함 선물하고 싶다면서
하지 말라는 지주만 하고 사니
당신
얼마나 답답할까
꾸역꾸역 토해내는 스산한 바람
스치는 가을저녁 지인 상갓집 간
그대
그리움에
긴
한숨 토해 냅니다
2024년 11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