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2/공지영 장편소설

해리 2/공지영 소설
인간은 변하지 않아요 만일 변한 친구가 있다면 우리가 어려서 그을 잘못 본 거예요 pp92
후회해 봤자 늙기만 하고 울어봤자 코만 푼다고 했죠 p115
불쌍 여기는 마음..... 절대로 가지지 마시고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그런 인간들은 되게 끈질기고 뻔뻔하고 부지런하기까지 해요 필요하면 엄청 비참한 지경이 된 듯 불쌍하게 굴 거예요 이들은 가면을 쓴 코스프레엔 달인들이에요 이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부류가 있어요 흔히 상식적으로 사고하고 늘 좋은 쪽으로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 그게 이들의 토양이에요 p159
나 자신을 망치는 싸움을 해서는 안 돼
더 사랑할 수 없이 증오로 몰아가는 싸움을 해서는 안 돼 그러다가는 적과 닮아버려요 비결은 이거야 미워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훼손당한 그 가치를 더 사랑하기 위해 싸워야 해 p260
이 산골에서 먹는 것도 남기지 않고 싸는 것도 남기지 않고 하나님 지으신 이 자연에 모두 돌려드리고 그렇게 이름 없이 들꽃처럼 산새처럼 가고 싶다고 결심했어요 p262
신성한 서픔의 자리를 신성한 교회를 신성한 주교직을 우리는 찬탈당한 거라고 그 인격을 미워하기 전에 그 빼앗긴 교회를 빼앗긴 성직을 선한 싸움으로 찾아와야 한다고
그 선한 싸움의 도구는 하나뿐이에요
사랑 단호한 사랑 그리고 신의 뜻에 순명하는 것 우리가 모두 그냥 자주 잘못에 빠지는 인간임을 인정하는 것
인간은 긍휼의 대상일 뿐이라는 것 잊지 마세요 p267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거 슬픔 속에서 우리는 기쁨을 찾을 수 있다는 거 탄광에서 가난하게 자라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거 성추행 당해도 남자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불행한 시절이 있었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밝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거 생각도 못했어요 눈을 잃어버리도록 매를 맞아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 p268
그것들은 그들의 거짓말 보다 훨씬 더 신선하고 아름답고 다채로웠어요
마음속에서 맑은 샘물이 솟아나는 것 같아요 그러니 멋진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죠 그렇게 믿어도 되는 거죠 저도 이제 믿고 싶어요 p269
미화된 언어나 진주를 케듯 포장된 말처럼 가증스러운 것은 없다 진정한 시에는 가 식이었고 거짓 구원도 없다 무지개빛 눈물도 없다 진정한 시는 이 세상에 모래사막과 징창이 있다는 것을 안다 왁스를 칠한 마루와 엉클린 머리와 거친 손이 있다는 것을 안다 뻔뻔스러운 희생자도 있고 불행한 영웅도 있고 훌륭한 바보도 있다는 걸 안다
2025년 5월 7일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