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문학방
청욱 문학 기행문
청산 /임흥윤
2025. 5. 11. 14:17

청옥문학 기행문
시인 최학진
맑은 바람이 불던 날
나는 청옥문학을
출발점으로
흑구문학관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문학인의 숨결이 서린
이 길은 단순한 이동의
시간이 아니었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사색이 깃들었고 풍경과
역사가 어우러진 여정은
마음속 깊은 곳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가는 길목에는 옛 일본인
가옥거리가 조용히 자리
잡고 있었다 낯설고도
익숙한 그 건축물들은
역사의 한 장면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그 골목을 걸으며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순간을 체험했다
우리 일행은 안내
해설사 설명을 들어며
그 시대의 일본인들의
고기잡이삶의 얘기도
들려주었다
이어서 방문한
등대박물관은 또 다른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끝없는 바다를 밝히던
등대의 역사는,
어둠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던 문학
인의 모습과 겹쳐졌다
해맞이광장에 다다랐을
땐 바다 위로 떠오르는
햇살이 마음을 환히
비췄다 찬란한 빛과
함께 펼쳐진 풍경은
말없이도 많은
이야기를 건네주었고
이어 찾은 이가리 닻
전망대에서는 묵묵히
닻을 내리고 삶의
방향을 정했던 이들의
결심이 느껴졌다
여정을 마무리하며
흑구문학관에서
다시금 문학인의 삶과
자세를 떠올렸다
그들이 지녔던 치열한
사유 진실을 향한 집요함
삶을 승화시키던
그 마음 문학은 단지
글로 쓰인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삶 속에 스며들어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
돌아오는 길 나는 문학의
의미를 다시 품고 있었다
나의 삶 또한 그들처럼
성찰과 표현 그리고
진심을 담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의 여정은 하나의
문장이 되었고 내 마음에
조용히 새겨졌다
2025.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