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문학방
차 한잔의 품격
청산 /임흥윤
2025. 5. 23. 13:55

차 한 잔의 품격
최학진
어제 신라대 실버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 여성 다도 교육이
있었다
차를 마시는 시간이
이렇게 고요하고
단정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우아하고 단아한 몸
가짐 고운 손놀림 차
한 잔에도 깃든 정성과
예의 그 모습을 지켜
보며 참 보기 좋았다
다도를 배우는 학생들의
자세는 단지 차를 내리는
동작을 넘어 한 사람의
품격을 드러내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한 시대를 살아낸 인생의
연륜 위에 전통의 멋이
더해지니
그 자리는 어느새 하나의
그림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여성분들이 저런
몸가짐을 지닌다면 이
사회가 얼마나 따뜻하고
품위 있게 변할까
그리고 이 생각은
자연스레 남성들에게도
닿았다
남성들도 한 번쯤은 바른
자세와 예절을 익히는
시간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물론 억지로 무겁게
가르치는 게 아니라
다도처럼 잔잔하게
재미있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방식
이면 더욱 좋겠다
예를 들어
(신사의 품격 교실)
한 잔의 차 앞에서 마음을
다잡는 그런 시간
마음이 정갈해지는 수업
그런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진다면 서로를 향한
배려와 존중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차 한 잔의 여운처럼
어제의 교육이 내 마음에
은은하게 남아 있다
2025.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