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임흥윤
2025. 6. 11. 20:51
내가 나에게 보낸 편지
임흥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편지가 아니라 내가 외로울 때
외로워하는 나를 위로해 주기 위해 나에게 편지를 쓴다
내가 무슨 꿈을 꾸고 있는가 성찰하며
지금 세우는 계획이 나를 위해 진정한
기쁨을 줄수있는 유익함인지도 살피는 시간
`나는 내가 나로 사는 오늘이 가장 즐겁다`
오십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 (이시원 지음) 책을 읽으며
나답게 사느게
신나는 즐거움이기를 바라며
내게 되물어본다
`어떻게 사는게 나답게 사는 거야`
네가 내게
독서열공하며 시간 때우는 즐거움 보다
직접 수필을 써보라고
조언을 해보며 빙그레 웃으면
내 안의 나도 내게 빙그레 웃어준다
타인에게 관대하려면 나에게 먼저 친절해야 한다는 글귀를 읽고
내가 나에게 친절하기 위해 먼저 혈압부터 체크하고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스트레스받지 말자고 바보상자 뇌에게 암시를 준다
스트레스는 보석이 아닌 쓰레기야
타인에게 피해 가지 않도록 배려해서 스트레스는 즉시 소각 시켜버려
활 활 타오른 불꽃 바라보며 허 허 웃어봐
이 세상사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꽃그림 그리게 할 거야
그래도 쥐죽 박죽 옹크린 매듭에
화가 치밀어 오르면
헐~ 이게 뭐지 하고 얼른 등 돌리고
헛기침 한번 하고 나면 훈풍이 불어올 거야
등 두드려 주며
괜찮아
괜찮아
그렇수도 있지 위로해줘 봐
친절하게 대하면 나 또한 나도 모르는 사이
허 허 웃는 친절한 사람이 될 거야
하~
법사에 감사하는 네가
보고 싶다고
헐
그건 좀 힘들 것 같다
머리로는 받아들이겠는데
가슴으로 받아들여 숙성시키기엔 아직 성숙되지 않았거든
그래
노력은 해볼게
약속은 아니야
서서히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래야 내 것이 될 테니까
시도 때도 없이 치밀어 오르는 화는 요즘 들어 많이 없어진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해
흥윤아
오늘 하루도 착하게 살아줘서 고마워
신나게 독서도 마음껏 하고
저녁엔 상쾌하게 사워도 하고
청소기로 거실먼지도 제거하자
휘파람 불면서.....
2025년 6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