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임흥윤 2016. 12. 19. 22:47

 

 

수전노

       청산 /임흥윤

 

잠념 망상에 허우적 거림도

詩語 낚는 고심이라고 무명작가의 넋두리

 

물결치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생각 없이 살다가  이 꼴 되었다고

허술하게 그려진 나이테 사이에 낀 때 자욱

어루만지며

오늘  하루쯤은 색동옷  입어 보고 싶다 한다

 

굶주려도  태연한 척 지켜온 자리

빛바랜 만 원권 지폐 호주머니 터줏대감

손자가  장난감 사달라 떼쓰면 수전노 딱지 떼고

햇볕 볼 수  있을까

                    2016.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