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 시집문고

인생 여행길/정경순

청산 /임흥윤 2023. 3. 27. 20:16




인생 여행길
            정경순

딸을 시집보내며
아버지가 우셨다

그땐 부모님이 그러셨구나
라고만 생각했다

엄마가 된 딸이
이제 아들을 떠나보내며
울고 있다
천국으로 가신 아버지가
생각난다

어미새 슬피 우는 숲
무심한 아기새들
서둘러 둥지 떠나듯
우리네 아이들도
그들의 시간에 맞춰
인생 여행길 떠난다

흩날리는 벚꽃에
연분홍 눈물 감추며
가슴 호수에
연둣빛 버드나무 잎새 띄워 넣고

떠나는 모두의 건승을
떠나보내는 모두의 평안을
빌어본다.

202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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