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문학방 16

아름다운 노후

아름다운 노후 최학진시인은 오후의 어느 날해 질 무렵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 삼아 근사한 레스토랑의 창가 자리에 앉아 있다테이블 위에는 잘 익은 와인 한 잔과 예술처럼 아름다운 요리들이 놓여 있고 그 앞에는인생이라는 바다를 함께 건너온 멋진 친구들이앉아 있다친구야 그때 그 결정정말 미쳤지그래도 그 미친 선택덕에 지금 여기 앉아있는 거 아냐웃음이 끊이지 않는대화 한마디 한마디에담긴 세월의 지혜와유머 그리고 서로에대한 깊은 존중 모두가 자기 삶을 잘 살아낸 사람들 서로의 빛나는 순간을 알고 있고 때론 어두웠던 터널도 함께 통과해본 사이라더 진하다누구는 그림을 그리고 누구는 기타를 치고 또 누구는 매주 손글씨 시와 에세이를 쓰며인생의 여백을 채운다그 하루의 마무리는 서로의 이야기로..

청옥문학방 2025.05.30

연꽃이 피고있다

연꽃이 피고있다 최 학 진연꽃 한 송이 바라보며진흙 속에서도고요히 피어난다세상은 바쁘고사람들은 달리는데그 꽃은 멈추어 선다스님 법문 가운데말씀처럼마음이 밝으면다 보인다고 했다경쟁이 일상인 세상에서밝은 마음은어쩌면 사치처럼 느껴지지만연엽주 한 잔연향차 한 모금 속에도연꽃은 피어 있다어쩌면 내 안에도진흙을 뚫고조용히 오르는 꽃이 있을까내 안에그 꽃을 바라본다내 마음도 조금은밝아지기를 바라며 2025.5.25

청옥문학방 2025.05.25

차 한잔의 품격

차 한 잔의 품격 최학진어제 신라대 실버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전통 여성 다도 교육이 있었다차를 마시는 시간이이렇게 고요하고단정할 수 있다는 걸새삼 느꼈다우아하고 단아한 몸가짐 고운 손놀림 차한 잔에도 깃든 정성과 예의 그 모습을 지켜보며 참 보기 좋았다다도를 배우는 학생들의 자세는 단지 차를 내리는 동작을 넘어 한 사람의 품격을 드러내는아름다움 그 자체였다한 시대를 살아낸 인생의 연륜 위에 전통의 멋이 더해지니그 자리는 어느새 하나의 그림처럼 느껴졌다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모든 여성분들이 저런 몸가짐을 지닌다면 이 사회가 얼마나 따뜻하고 품위 있게 변할까그리고 이 생각은자연스레 남성들에게도 닿았다남성들도 한 번쯤은 바른 자세와 예절을 익히는 시간이 있다면 좋지않을까물론..

청옥문학방 2025.05.23

아침단상

아침단상 최학진(인생의 등급)우리는 늘 무언가의등급 을 매기며 살아간다공무원은 9급에서시작해 1급으로 올라가고 호텔은 별 다섯개로 품격을 말하며 (신용등급. 학점. 연봉)까지 수치로 나를 판단하는 기준들이 차고넘친다 그러다 보면 문득 궁금해진다 내가 지금어느 정도에 와 있는걸까 나는 시를 쓰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인생 몇 등급쯤일까절에서 들었던 법문이 떠오른다스님은 자신을 아주낮은 위치라고 말씀하셨다그 겸손한 말투 속에는 깊은 평온과 확신이있었다단지 사회적 기준으로는 낮은 것일지몰라도 마음의 중심을 꿰뚫는 삶의 태도는오히려높은 경지에와 있는 건 아닐까부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호텔 사우나를 정기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수천만 원의 보증금을걸고 매달 몇백만 원씩 사용료를 지불한다..

청옥문학방 2025.05.14

청옥 문학기행

청옥 문학기행 [명단과 회비(찬조금)]1.최경식 7만(15만)2.김지원 7만(5만)3.윤주동 7만(3만)4.이석락 7만(3만)5.소갑순 7만(5만)6.김말숙 7만(5만)7.김순옥 7만(10만)8.이길호 7만9.정권식 7만(3만)10.이기택 7만(3만)11.문영길7만(10만)12.김효린 7만13.장병국7만(10만)14.박금선 7만(5만)15.김남숙 7만(3만)16.홍석표 7만(3만)17.김정원 7만(3만)18.오난희 7만19.이영모 7만(3만)20.박서연 7만(5만)21.배명숙 7만(3만)22.오란자 7만23.운 산 7만(10만)24.김민갑25.이용철7만(10만)26.최학진 7만27.우수경 7만(3만)28.현옥환 7만(3만)29.임흥윤 7만(3만)30.천상례 7만(3만)31.이정화 7만32.서부동 7만33..

청옥문학방 2025.05.11

청욱 문학 기행문

청옥문학 기행문 시인 최학진맑은 바람이 불던 날나는 청옥문학을 출발점으로흑구문학관으로향하는 길에 올랐다 문학인의 숨결이 서린이 길은 단순한 이동의시간이 아니었다한 걸음 한 걸음마다 사색이 깃들었고 풍경과 역사가 어우러진 여정은 마음속 깊은 곳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가는 길목에는 옛 일본인 가옥거리가 조용히 자리 잡고 있었다 낯설고도 익숙한 그 건축물들은 역사의 한 장면처럼나를 바라보고 있었고나는 그 골목을 걸으며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순간을 체험했다우리 일행은 안내해설사 설명을 들어며그 시대의 일본인들의 고기잡이삶의 얘기도들려주었다이어서 방문한 등대박물관은 또 다른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끝없는 바다를 밝히던 등대의 역사는, 어둠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던 문학인의 모습과 겹쳐졌다해맞이광장에 다다..

청옥문학방 2025.05.11

청옥 문학 시화전

시화전 명단 1. 최경식 2. 박서연 3. 문영길 4.이기택 5. 박소영 6. 김지원 7. 민인숙 8. 강선기 9. 소갑순 10. 박순옥 11. 김순옥 12. 서부동 13.김수보 14. 배명숙 15. 현옥환 16. 백운홍 17. 오난희 18. 김오남 19. 김정원 20. 이상학 21. 윤현수 22. 박연희 23. 심인수 24. 심유리 25. 이상훈 26. 빈정기 27. 이수일 28. 김원곤 29. 권순자 30. 조현진 장소/부산 남포동 역 지하상가 (더 공간 시화전) 기간/ 2024년 8월 26일~30일 청옥 문학의 무한한 발전을 위해 기도합니다. 청옥을 알리고, 부산시민에게 잠시라도 시의 향기가 전해져서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회장님과 사무국장님.편딥장님. 수고 많으심에 그즤 감사드립니다 (소갑순 시인..

청옥문학방 202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