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노후 최학진시인은 오후의 어느 날해 질 무렵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 삼아 근사한 레스토랑의 창가 자리에 앉아 있다테이블 위에는 잘 익은 와인 한 잔과 예술처럼 아름다운 요리들이 놓여 있고 그 앞에는인생이라는 바다를 함께 건너온 멋진 친구들이앉아 있다친구야 그때 그 결정정말 미쳤지그래도 그 미친 선택덕에 지금 여기 앉아있는 거 아냐웃음이 끊이지 않는대화 한마디 한마디에담긴 세월의 지혜와유머 그리고 서로에대한 깊은 존중 모두가 자기 삶을 잘 살아낸 사람들 서로의 빛나는 순간을 알고 있고 때론 어두웠던 터널도 함께 통과해본 사이라더 진하다누구는 그림을 그리고 누구는 기타를 치고 또 누구는 매주 손글씨 시와 에세이를 쓰며인생의 여백을 채운다그 하루의 마무리는 서로의 이야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