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詩作 노트 靑山 /임흥윤 석상처럼 굳어진 감성으로는 詩香이 물씬 풍겨오는 능선 꿈속에서만 오를 수 있었다 시를 써 보겠다는 열망 연필심만 수도 없이 부러뜨렸고 수북이 쌓이는 몽당연필 무식까지 겹 비한 무딘 감성 시심 싹티워 내기에는 역부족이었어도 님 향한 그리움이 목 울 때 건드릴 때면 열정 하나로 시를 쓴다고 몽당연필 잡은 지 40년 세월 은은하게 흐르는 시향이고 싶어 새벽 물안개 해 집고 스쳐오는 어머니 기도에 매달려 고요로만 흐르는 어린 숨결이고 싶었다 즐 끈긴 현 앞에서 혼탁한 음색이 아니길 바람이 헛된 꿈인 줄 알면서도 간절함으로 몽당연필 잡은 손은 떨림이었다 그래서 내가 쓰는 시는 울림 없는 떨림 일지라도 님 그리는 눈물의 기도가 되는가 보다 2013.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