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深琿/정숙 이른 새벽 들판 위에 뿌연 안개 뒤 덮이면 논두렁 밭두렁 건너편 사람이 누구인가 모를 만큼 짙어도 새아침 밝아오면 어느덧 안개는 사라지고 푸른 들판을 환하게 눈앞이 트이면 밝은 세상에 새아침 일찍부터 벼 꽃 향기 은은하게 코끝을 스치면 아침이슬 영롱 함에 취해 흥겨움의 어깨 춤추고 김매러 종종 걸음으로 달려들 가고 푸마시 삼아 감자 고구마 콩밭 마늘밭 쌀 농사 짓고 가을들판 황금들판 출렁거리면 어깨춤 절로 나고 흥겨움의 콧 노래 부르고 사랑의 응원가 절로 나고 풍년 맞이 바쁘다 이집저집 신새벽 부터 해질녘 까지 고양이 손도 빌리고 싶은 때다 수확이 끝날 무렵 이산 저산 시양 지내느라 분주한 시간이 지나 가고 아들딸 시집 장가염려 하는 아낙네들의 분주함에 설 전에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