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수
深琿/정숙
이른 새벽
들판 위에 뿌연 안개
뒤 덮이면 논두렁 밭두렁
건너편 사람이
누구인가 모를 만큼
짙어도 새아침 밝아오면
어느덧 안개는 사라지고
푸른 들판을 환하게
눈앞이 트이면 밝은 세상에
새아침 일찍부터
벼 꽃 향기 은은하게
코끝을 스치면 아침이슬
영롱 함에 취해
흥겨움의 어깨 춤추고
김매러 종종 걸음으로
달려들 가고
푸마시 삼아 감자
고구마 콩밭 마늘밭
쌀 농사 짓고
가을들판 황금들판
출렁거리면 어깨춤 절로
나고 흥겨움의
콧 노래 부르고 사랑의
응원가 절로 나고 풍년 맞이
바쁘다 이집저집
신새벽 부터 해질녘 까지
고양이 손도 빌리고 싶은 때다
수확이 끝날 무렵
이산 저산 시양 지내느라
분주한 시간이 지나 가고
아들딸 시집 장가
염려 하는 아낙네들의
분주함에 설 전에 친정집 나들이
일년에 한번
어린 자식들 대리고
친정 부모님 만나러
새벽부터 찐 따뜻한
떡 이고 한 손에 고기 구워
들고 하나 엎고 둘 셋 넷 걸리곤
어서 가자 빨리가자
발걸음은 바쁘다 동네
아귀 들어 서면 아직 저녁 준비전
올해는 어둡기 전에
친정집 도착 했다 1년에 한번
마음 편히 자고 일어나면
다시 집 걱정 이네
편히 쉬고 싶어 왔건만
그것도 아닌것 같다
이 삼일 보내면
다시금 친정 부모님 주신
선물 받아 들고 이고 돌아 온다
동지 설 오기전에
큰 행사는 다 끝나고
이제는 새해 맞을 준비 바쁘다
2025, 5, 22(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