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절 아침
정경순
눈물빛
아픈 기억의 사월
가시 면류관
손발에 뚫린 구멍
붉게 흐르던 피
이천 년 전
십자가에 못 박혀 가신 님이시여
서른셋 젊은 성신
세상의 무지로
세상의 악으로
못다 이룬 하늘의 꿈이여
길고 긴 이천 년의 기다림
1935년 4월 17일
아직 쌀쌀한 북녘 묘두산 자락
아침을 알리는 닭들도 고이 잠든
새벽 4시 16살 문용명
청년 참아버님에게 오신 그 님
하늘 문이 열리고
예수님
사명 인계를
부탁하시고 또 부탁하시고
마침내
다시 핀 하늘의 희망 꽃이여
님의
피와 땀과 눈물의 자국
전 세계 방방곡곡
여울져 남아있네
한평생 전력투구 실천궁행
마침내 다 이루시고
하늘 꿈 이루어드린
영광의 님이시여
부활절 새벽
103세 우리 부모님
영계에서 부활절 기념행사
성대하게 하고 계실까
그려본다
2023.4.9 부활절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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