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습작1

시꽃

청산 /임흥윤 2023. 5. 9. 13:07



시꽃 3
       임흥윤


푸른 잎 돋는   계절에
아름다운 말만 하고 싶어서
나의 아둔한 감정에 미소를 건네어 봅니다

나의 우주는 보잘것없는
자그마한 인적 드문 텃밭
서툰 호미질로 고랑을 내고
사랑의 꽃시를 뿌려봅니다

한 두 송이
시꽃 피여  낼 수 있다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원한에 분노와  저주가 싸여
상처받은 자들에게  조용히 다가가
허물이 보이면 허물을 덮어주는
위로의 향기 지닌 시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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