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와 이별
천상례
아프다고 투정 부리던
이를 뽐으면서
마음속에 숨어서
울기만 하던 슬픔도
함께 뽑혔으면 바랬지만
서로 본질이 다른지
결국 뽑히지 않았고
작은이 하나가
빠져나간 곳에는
오십여 년 동고동락이
순간 허무로 무너져 내리고
빈자리를 채우려
낯선 이가 들어와
어색한 터를 잡을 테지
영원한 이별
그 후에 아픈 미련
미리 알았더라면
오해로 인한 감정
화해로 프로지 못함을
후회하지 않았을 것인데
(바람의 아픔 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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