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모니카
하모니카
임흥윤
삶의 무계가 무겁다 싶으면
종 종 하모니카를 붑니다
고요함으로 흐르는 추억들이
하모니카 소리에 깨여 일어납니다
고향집과 고향들녘 어릴 적 친구 얼굴들
하모니카를 불면
생성과 소멸이 음률 따라 파동을 치며
아련함으로 추억의 잔상들을 불러옵니다
어느 땐
산책길 벤치에 오랫동안 앉아
하모니카를 붑니다
나뭇잎 바람에 살랑이는 소리는
하모니카 소리에 잠잠합니다
자연과 하나 된 하모니카 소리였으면 좋겠습니다
비 오는 한가한 오후
시작 노트 옆 하모니카
깊이 생각하는 로댕 모습입니다
2023.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