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2

갯마을 일기/현옥환 시집

청산 /임흥윤 2023. 7. 16. 12:18



강 너울 시리다
               현옥환

매몰찬 소슬 바람에 일렁이는
물보라 곤두 서고
하나둘 헤아리는 별무이
반쪽 달만 시큰둥하게 걸렸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하나인 듯
거나하게 취한  그림자
강물에 어른 거리는 불빛이 희롱 하고
숲풀 속  귀뚜라미 섧다

그저 무정한 걷고 싶은 심정
잔 너을에 어른거린
황원의 넋두리기가 덧없어
가을의 끝자락을 서성 거린다

(갯 마을 일기 시집에서 p14)

2023.  7.  16 일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