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천상례시인님방

어느 마음 아픈 날

청산 /임흥윤 2023. 8. 1. 19:11



어느 마음 아픈 날
              천상례

좁지도 않은 세상에서
몸만 비켜 갈 자리는
왜 이리도 좁은 것인지

모두 비켜가는 진흙탕에
빠져 버린 믿음과 신뢰
건저  올리기가 무척 힘들구나

세상 길에서
너와 나
아픈 부위가 서로 달라서
통증의 느낌도 다르겠지

외로움도 먼 고독의 강을
홀로 가더라도 언젠간
낫선 길에서 만나게 될 때
서로에게 등불이 되어 줄
작은 불씨하나는 남겨두자
(바람의 아픔 시집에서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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