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플러
深琿/정숙
따뜻 함과 푸근한
마음과 몸을 풀어 주는
옛부터 여자들의 귀한 도구
예쁜 옷 차려입고
목도리 두르고 꼬까신
신고 나들이 하는 젊은 색시들
옛날 우리 엄마 고모들의
모습들 되뇌어 보는 순간에
늘 푸근한 사랑 안고 찾아온
어린 시절 이야기
눈 녹고 바람 불면 개구리
노래하고 개나리 그늘 아래
나들이 나온 병아리들
고사리 손으로 꽃잎 따다
울 엄마 드리고 환한 미소 머금은
예쁜 꽃 같은 얼굴이
스쳐 지나가는 짧은 순간
마음이 편해지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고
참사랑의 목도리 두르고
가을 수확 거둬 천국 창고체 우세
2023, 9, 2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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