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돌아가는
임흥윤
오던 길
되돌아 가 는 길
얼마나 무거웠니
뭐가 그리 서리워 되돌아갔단 말이냐
때론
어른들이 하는 충고
듣기 싫은 잔소리 일 지라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아량이 있었더라면
참으로 좋았을 걸
많이 힘들지
다 성장할 때까지
뒷바라지 제대로 해주지도 못하고
아비로써 부끄럽구나
용서를 빈다
사라지는 풍경들
아름다움은 아닐지나도
섭섭함은 아니었으면 한다
삶이 힘들어
투정인지 모르겠으나
너희 엄마도 칠순 나이에
힘들어하는구나
잔설이 녹으면
남는 건 질퍽거림
철석이는 파도
바다의 침묵을 대신하는 슬픔이구나
2024년 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