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임흥윤
오신탁 아우님
어쩜
잊혀 가는
지난 추억들 끄집어내어 아름답고 예쁘게 실감 나도록 잘 그려 내시는지요
저는
지난 저의 추억들
너무 지저분해서 꽁꽁 숨기고 사네요
정화 정성 들이며
올 곱게 사시는 신앙인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러워요
제 삶의 여정
타인의 눈으로 바라볼 때
사랑의 빛살 무늬는 아닐지라도
가시 덩굴 아니었으면 합니다
저로 인해
깨끗하고 청빈한 곳 지나면서
나의 자만한 언행으로
소란스럽게
요염시킬 까봐 조심조심
징검다리 건너 듯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년의 삶
추하지 않으려고요
저의 발길 소리에 놀라거나 상처받을까 숨소리 멈춘 발길로
조심조심
외나무디리 건 거 듯
감사한 마음 담아 하루아침을 맞이합니다
오늘 하루
청빈의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고
하늘이 가르쳐주신 사랑노래
속으로 따라 부르며
나의 오만으로 얽힌 실타래 더듬더듬
풀어 보렵니다
오늘 하루도 귀필로 기쁜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요
2024년 5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