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 시집문고

청소

청산 /임흥윤 2024. 6. 12. 20:01



청소
    오신탁

  청소는 더럽기 때문에 필요한 행위이다.
주위 환경이 더럽다면 도구를 이용해 깨끗이 치워야 되듯이 우리네 마음에도 구석구석 때가 끼여 있음을 본다.
  마음을 비운다는 말도 청소와 동일하다
일일신이란 말도 때가 끼지 않도록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말과 같다.
  미움의 감정들이 살결에 먼지가 묻어 때가 되듯이 마음속에 보이지 않게 자리잡고 있다.
  용서란 도구를 이용해 해소해야 한다.
천국은 마음이 깨끗한 자만이 갈 수 있는 곳이다.
언제 어느때 죽을지 모르는 신세에 청소는 늘 해야 한다.
때가 묻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에게는 시대의 혜택에 의해 참생명의 말씀을 접할 수 있었으니 복된자가 확실하다.
훈독으로 날마다 깨끗해져 청소가 필요없는 사람이 되도록 함이 좋을것이다.
이 기회에 마음 가운데 터를 잡고있는 미움과 불신을 모두 청소하는 계기가 되어야겠다.
그렇게 한다면 갓 태어난 순진무구한 아이처럼 될것이다.
죽을때가 되어 죽으려면 똑바로 죽으라는 요지경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깨끗하게 곱게 늙어가야 함을 생각하게 된다.
목구멍에 가시가 걸린듯 아프지 않아야 겠다.
꽃이 피었다가 떨어지는 설움은 누가 알아줄까?
내가 나를 몰라보는 경우가 되지 않기 위해 몸도 건강해야 겠지만 마음도 건강해야 한다.
되돌릴 수 도 멈출 수 도 없는 시간이 다가 온다면 어떻게 할까?
깨끗이 청소된 마음과 몸이라면 홀연히 떠나도 아무 미련이 없겠다 싶다.
어떻게 떠나는 모습이 아름다운 모습일까?
죽음의 신이 나를 데려갈 때까지 양서를 읽고, 글을 쓰고, 훈독을 하여 깨끗한 내 한몸이 되도록 정신을 번쩍 차려야  하겠다.

                            2024.6.12.저녁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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