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2

어른답게 삽시다

청산 /임흥윤 2024. 10. 17. 14:06



어른답게 삽시다
              이시형 에세이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꾸 좋은 방향으로 생각을 바꾸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마음의 상처마저 더디게
아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보다는 선입견이다
p13

네 사전에는 은퇴란 없다
나는 아직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싶기 때문이다
p41

네 생활 전체가 휴가인데 무슨 휴가를 따라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게 되든지 간에 그 마지막 순간까지는 나는 현역 일 것이다

병이난 뒤에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병이 들기 전에 근본적인 생활 습관을 고친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p61


내가 여전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라는 충실감 만족감 즐거움이다
이것이 은퇴가 주는 축복이다
나의 경우 그것은 책을 쓰는 일이다
가장 재미도 있고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하고 있다는 자기의 만족감도 충족시켜 준다
p75

병 앞에 자식들을 불효자로 만들고 싶지 않으면 큰 병이 들기 전에 자신의 생활 습관을 돌아보고 적극적인 예방을 해야 한다
그래야 마지막 순간까지 중병이나 치매에 걸리지 않고 멀쩡하게 내 발로 걸어 다니며 자식들에게 원망을 사지 않을 수 있다 건강만큼이나 홀로서기에 중요한 것이 경제적 자립이다 pp85

나는 앞으로 하고 나 병가 덮칠 만약의 종류를 대비해서 약간의 돈을 저축하려고 노력 중이야 그러나 그것을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죽음을 위한 비상금이다 안 쓰면 안 좋을수록 좋은 돈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죽음을 위한 비상금이다 앉으면 안 쓰면 안 쓸수록 좋은 돈인 것이다
내 유언장에는 내가 그 돈을 안 쓰고 죽게 되면 내가 하던 일에 모두 기부를 하라고 써놓았다
p88

평행 옆을 돌아볼 시간도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살았으니 은퇴를 하고 나가면 실컷 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나무랄 수는 없다 그렇지만 휴식이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쉼표를 찍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휴식이 일상이 되면 그것 역시 노동이나 다름없어진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데 그날 꼭 해야 할 일이 없는 것만큼 괴로운 것이 없다
p104

나이가 들수록 자식들에게 더 퍼줄게 아니라 삶을 지키는 데 더 신경 써야 한다

사랑을 베풀되 절제가 있어야 한다  

요즘 사는 게 즐겁다고 느껴질 때는 책을 쓸 때다 혼자 조용한 방에 앉아 밖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겨 필요한 자료를 찾고 생각의 힘을 모으고 컴퓨터 대신 펜을 들어 직접 한 자 한 자 문장을 적어 나가는 그 시간이 내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p122

쓸쓸함은 어쩌면 남은 인생을 제대로 멋지게 한번 살아보라는 삶의 배려 인지도 모른다

쥘 르나르가 즐겨했던 아침 기도를 올린다 눈이 보인다
귀가 즐겁다
몸이 움직인다
기분도 괜찮다
고맙다
인생은 참 아름답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하루가 시작된다
p126


영리한 것과 지혜로운 것은 다르다 지혜는 세월과 함께 자라난다 오랜 경험이 쌓이고 그 경험들에서 삶의 슬기가 우러나온다
지식과 지혜도 드라다 지식은 책을 통해 알고 공부를 통해 터득할 수 있지만 지혜는 인생의 온갖 경험들이 응축되어 쌓여야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인생의  내 몸이 무르익어 생기는 것이다 p133

좋은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친구로서 괜찮은 사람이어야 한다

꼭 하고 싶은 말은 맨 정신에 한다 그래야 친절한 대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내 등 뒤에서 험한 소리를 하거나 없는 말을 꾸며 험담을 하는 걸 알아도
그 사람이 나를 시기할 만큼 잘난 사람으로 본다는데 어쩌랴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스트레스는 따지고 보면 자신의 욕심과 기대 심리에서 비롯되는 부분이 크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현제에 감사하는 것이다 감사할 줄 알아야 행복해질 수 있다 p155

남을 배려하고 스스로 스스로를 낮출 줄 아는 겸손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다

눈을 뜨는 순간 나는 내게 또다시 새로운 하루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그리고 감사와 함께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잊어버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20분간 단순 탄스트레칭을 한다 그리고 감사 기도를 드립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도 몰라도 요즘은 눈을 뜨고 사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기도가 끝나면 제자리 뛰기를 10분쯤 한다 소위 건강에 좋다고 하는 것들은 하루 이틀에서 효과가 나는 것이 없다 무조건 꾸준히 해야 한다 나는 이런 나만의 아침 운동을 하루도 빠짐없이 50년 가까이해 왔다
p163

네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내 가슴속에 생겨난 모든 감정들을 기쁘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너희들이 학교를 떠나 행여 이  못난 선생으로 인해 너희  이름을 더럽힐까 봐 난 더욱 몸을 사렸다
p184

억 천년 흐른다 해도 너희들이 따뜻한 정을 어찌 잊으랴

책은 우리의 뇌를 깨어있게 하고 일을 하도록 만든다 생각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읽는 책은 치매 예방을 위한 보약과도 같다
나이가 든다는 건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책 읽기처럼 나이 듦에 대한 보상도 있다
나이가 들어서 읽는 책은 그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었을 때보다 좀 더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읽을 수도 있다 그러니 나이가 들수록 책을 가까이해야 한다
책은 우리의 지성 감성 모두를 자극하고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뇌 운동에도 좋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벗이자 늙고 연약해진 육신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로의 모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길잡이다 p210

2024년 10월 17일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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