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 시집문고

속물

청산 /임흥윤 2024. 10. 23. 15:27


속물
    오신탁

어릴때 부모님과 마을 어른들께 늘 듣던 말이 속물이었다
누군가 속좁고 부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하는 말이었다.
이런 말을 들을때 저 사람 정말 속물일까?
왜 속물인지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 해보니 마을 어른께서 하신 속좁은 사람을 수없이 보아왔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람,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을 속물로 단정해 왔다.
또 배움이 많아도 생각 수준이 낮은 사람을 속물로 단정해 왔다.
지금까지 높은 지위를 갖지못한 사람을 속물취급 했으나 알고보니 정반대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상대방에게 높은 지위가 없으면 불쾌해 하는 사람을 가리키고 있다.
어떤 사람을 속물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을 경멸하려는 의도에서 조롱받아 마땅한 매우 유감스러운 차별행위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사용하게 된 것이다.
처음 알게된 속물근성이란 남과 자신을 구분짓고 비교하여 우월 의식을 느낄 수 있는 권력에 대한 갈망을 의미한다.
그것이 돈이든 외모든 지위든 명예든 다른 누군가와 나를 구별하고 남보다 내가 낫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모든 마음이 속물근성이라는 것을 배웠다.
속물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속물근성은 언제라도 버려야 할 마음이다
누군가와 비교해 나를 드러내려는 속물근성이 없는지 살펴 볼 일이다.
지인들의 좋은점을 마음껏 인정해 주고 또 함께 기뻐하면 좋겠다.
은연중에 자랑삼아 나를 드러내려는 마음은 본인은 우쭐할지 몰라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것같다.
결국 상대를 존중하고 높여주고 자신은 겸손하고 낮아지는 자세야말로 속물 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결론이다.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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