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을 뚫고 새벽을 품다
이기택
잡초처럼
작은 틈 사이 조용히 자라
아무도 묻지 않네 어디서 어디로 가나
그저 자라나는 것 그 자체로 존재해
좁은 곳에서 그대는 늘 새롭게 피어나네
보도블록 틈새 작은 생명들
서로 가까이 닫힌 곳에서 자라나는 일
소리 없이 부드럽게 흐르는 바람
삐쭉삐쭉 살며시 스치는 그 순간
바람은 그대를 안고 살며시 춤추고
너의 자리 그곳에 뿌리는 깊이 스며들고
너는 묻지 않네 왜 자라나
그저 존재할 뿐 그 자체로 살아가네
작은 잡초여 말없이 자라
세상의 벽 속에서 너만의 길을 걷네
어디로 가는지 그저 걸어가며
조용히 소리 없이 세상을 감싸 안네 p26
야상곡
머리 빛나는 별 몽환의 밤을 열지
외로움을 위로하듯
가슴에 내려 작은 아기별
태고의 신비를 더듬어
사랑의 주변을 연주하곤 하지 p102
욕심
욕심은 내면의 빈 곳을 채우려 하며
그 빈 곳이 커질수록
채울 수 있는 것은 점점 더 많아져
마침내 마음마저 삼켜버린다
하지만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
비로소 우리는 자신을 만난다
그곳에서 행복이 자라며
욕심이 더는 주인이 되지 않는다 p106
아니야
그 말은 단순한 거절이 아닌
내 안의 진실을 찾는 여행의 시작
새로운 길을 여는 첫걸음
끝은 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어 p109
2025년 5월 12일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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