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천상례시인님방

배움/천상례

청산 /임흥윤 2022. 11. 28. 10:16




배움
천 상례

햇살 한 즘과
물 한 모금으로 살아가는
음지의 꽃과 모래에 뿌리를 내려
갈증을 참으며
생명이 된 나무에게서
삶을 배운다는 말을 겸손 없이 할 수 있을까

낯익은 길에서도
가끔 헛발로 넘어졌다면
탄탄한 평지의 길이라도
조심 없이 걸을 수 있을까

한번뿐인 삶이기에
신중해야 한다고
감사해야 한다고
겸손해야 한다고
사랑해야 한다고
세상의 모든 것을
아무런 대가 없이 가르쳐주는
세월과 함께 가면서도
인생의 깊이를
몇 살 즈음에 깨달을 수 있을까
( 바람의 아픔) 시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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