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움
천 상례
햇살 한 즘과
물 한 모금으로 살아가는
음지의 꽃과 모래에 뿌리를 내려
갈증을 참으며
생명이 된 나무에게서
삶을 배운다는 말을 겸손 없이 할 수 있을까
낯익은 길에서도
가끔 헛발로 넘어졌다면
탄탄한 평지의 길이라도
조심 없이 걸을 수 있을까
한번뿐인 삶이기에
신중해야 한다고
감사해야 한다고
겸손해야 한다고
사랑해야 한다고
세상의 모든 것을
아무런 대가 없이 가르쳐주는
세월과 함께 가면서도
인생의 깊이를
몇 살 즈음에 깨달을 수 있을까
( 바람의 아픔) 시집에서
'수연·천상례시인님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 상례 삼행시/효담 김형근 (0) | 2023.02.02 |
---|---|
개망초/천상례 (0) | 2022.12.06 |
배움 (0) | 2022.11.24 |
엄마의 외출 시집 해설/ 이길연 (0) | 2022.09.15 |
천상례 시인 프로필 (0) | 2020.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