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비(花雨)
조정빈
만개하자마자 지는 꽃잎
흰색 분홍빛 나부 킨다
부가 없거들랑 명이라도
길게 타고날 것이지
검은 강변 걷기 전용도로
꽃잎에 젖어 은빛 나네
낼모레 봄비 내려 씻긴
자리엔 그리움만 남겠지
그리움은 보고 싶은
친구의 웃음 같은 것
내년에 또 보자는 기약
하나 남기고 떠나간 감동
내 마음에도 꽃비 내려
마음의 빚을 갚는다면
용서할 수 없는 뜨거운
불덩이가 변한 응어리
훌훌 털어 버린 가벼운
영혼으로 훨훨 날아서
애정과 우정 인정만을
남을 위한 배려로 남기는
땅에 닿는 순간까지
그리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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