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잎사랑
조정빈
파릇파릇 돋은 풀잎 위로
동풍 불어 꽃잎 지는 날
꽃 핀 위를 올려 보느라
풀 난 땅 미쳐 못 보았소
내 살펴야 할 게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인 것을
미숙하면 미숙한 대로
성숙하면 성숙한 대로
자녀처럼 늘 곁에 있는
풀잎에서 사랑을 배웠소
화려하게 피었던 꽃보다
상처 입은 풀잎이 고운 건
아프게 해도 사랑하는 게
자녀사랑의 마음이려오
풀잎마다 맺힌 이슬에
윤슬이 아름답게 빛나던
풀잎이 타 불티 나르사
산불 번지는 아픔인가 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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