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 시집문고

참사랑의 어머니/오신탁

청산 /임흥윤 2023. 5. 11. 08:36



참사랑의 어머니
                       오신탁

매일이 매달이 매년이 아니 평생이 사랑의 날이다
사랑하면 어머니가 떠오른다. 주고 또 주고 잊어버리고 더 못주어 안달하시는 어머니, 늘 가슴 가운데 자식을 고이 좋은 자리에 앉히고 싶어 하시는 어머니의 마음, 그 마음은 생을 다하는 날까지 변함이 없다.
부모님의 사랑, 그 은혜를 떠올리면 365일을 붙들고 있어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이다.
오죽했으면 5월 한 달만 이라도 사랑과 감사를 전해야 마음이 놓이는 우리들이다.
아무리 큰 잘못도 어머니는 눈물로 덮어주시고 어떤 원망도 가슴으로 태우고, 그리고 잊으신다. 어머니의 사랑이다. 늘 믿고 기다리며 넓은 마음으로 안아주시는 어머니의 마음이다. 나쁜 기억까지 모두 한결같은 사랑으로 감싸주신 사랑의 순간들을 떠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어머니는 사랑이다. 사랑은 어머니이다
우리는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자랐다
맑고 깨끗한 어머니의 품속에 간직된 참사랑의 꿈을 먹고 자랐기에 우리가 어머니가 되어서도 똑같은 사랑을 이어갈 수 있다. 사랑은 고갈되지 않는다. 어떻게 사랑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솟아나는지 어머니가 되어서야 알게 된다.
어머니의 본성은 하늘과도 맞닿아 있다. 어머니의 마음은 하늘과도 같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랑의 끈이 연결되어 있다. 지상에 나올 때 잠시 탯줄을 끊었을지라도 생명이 다하는 날 또다시 탯줄을 부여잡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이다. 다시 어머니의 사랑 속으로 들어간다는 말과 상통한다.
잘나나 못나나 한번 연결된 탯줄과의 인연은 끊어질 수 없는 강력한 사랑의 힘이 있다.
어머니의 사랑은 무쇠 조각으로도 끊을 수 없다. 오로지 어머니의 참사랑만이 끊을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우리에게 물려주고 우린 또 자식들에게 물려준다. 또 그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그래서 내리사랑이라 했는가 보다.
어머니의 사랑의 향기는 꺼질 줄 모른다.  아마도 생명을 다하는 그날까지인지도 모른다.
참사랑의 향기를 머금고 사시는 육신생활 자체가 향기를 뿜어내시고 계신다.
우리는 때로는 진한 향기인지 느끼지 못했을 뿐이다. 어머니의 사랑의 향기는 지나고 보니 한 가지 만의 향기가 아니었다. 때로는 달콤한 향기가, 때로는 구린내의 향기도 있었다. 그렇지만 모두 우리에게 맞는 향기를 뿜어내 주셨다. 그것이 어떤 향기인지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다.
어머니의 사랑의 향기는 진동했지만 그래도 기쁨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은  나날들이었다.
지나고 나서 그 사랑의 향기를 또 그리워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래서인지 그 향기를 머금고 또 사랑을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참사랑의 향기를 함께 나누며 지냈던 시간들이 많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나고 보니 진정 참사랑의 향기는 놓치고 만 시간들이었다.
어머니는 사랑이었는데 깨우치지 못한 불효의 날들이 후회로 남아져 가슴 아프다.
참사랑의 향기는 지워지지 않고 우리들 가슴 가운데 참사랑의  향초가 되어 꺼지지 않고 살아있다.
잊을 수 없는 참사랑, 잊히지 않는 참사랑의 향기 머금고 오늘도 내일도 우린 그렇게 어머니의 향기 속에 파묻혀 살아가고 있다.  

                           202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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