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토 세계문화유산 東寺를 다녀와서 <교토에서 고대한국을 느끼다>
정경순
신록이 상큼한 5월의 끝자락, 뜻밖에 교토의 東寺라는 관광지 절에 가게 되었다.
교토국제학교의 세미나에 참가했더니 東寺까지 안내를 해 주었다. 때때로 고대한국의 흔적을 찾아 교토를 지나다니며 東寺를 보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을 듣기는 처음이었다. 교토에는 한국 관련 건물이 의외로 많은데 설명을 듣고 보니 이 절도 관련이 있었다.
교토는 794년, 나라에서 헤이안시대를 열며 천도한 곳이다.
설명을 해 주신 분에 의하면 東寺를 건립한 50대 관무천황의 어머니가 백제계라고 한다. 한국의 백제 무령왕의 후손, 한 월계 신하의 딸이 49대 천왕의 부인이 되고 이 아들이 50대 고나무 천황이 되었다고 한다.
東寺의 심벌, 5층목탑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탑인데 한반도 절의 5층탑과 매우 흡사하다. 설명을 듣고 보니 고대부터 일본의 많은 절과 신사가 574년 백제 기술자 4명에 의해 설립된 金剛組회사에 의해 지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東寺의 5층목탑의 1층에는 만다라불상이 보존되어 있고 3월에 2주 정도만 유료로 입장을 시킨다고 한다. 원래 부처는 내 본심에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만다라불상을 다음에 꼭 보고 싶다.
東寺는 796년에 지어졌고 일본의 최고의 스님, 쿠카이 (홍법대사) 스님이 불교(밀교계) 진언종의 본거지로 만들었다고 한다. 인도의 밀교계 불교는 무서운 모습의 부동명왕상 부처가 특징이라고 한다.
空海스님의 불교(밀교)와의 인연은 그가 사비로 804년 중국에 유학을 갈 때 도중에 풍파를 만나 중국 남쪽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밀교계 불교, 헤이가 스님을 만나 큰 영향을 받게 되어, 일본에 돌아와서 와카야마의 고야산을 중심으로 불교 진언종파를 전국에 전파하게 된다.
홍법대사님은 빈민 구제 활동을 소중히 하셨고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지금도 東寺의 홍법대사 동상이 세워진 절 마당에서 그가 돌아가신 날을 기념해 매달 23일에 시장이 서고 있다고 한다.
대사님께서 머물던 大師堂(御影堂)을 비롯해 5층 목탑, 1200년의 시간이 흘러도 홍법대사님의 자비의 향이 전해져 오는 듯했다.
설명을 제대로 듣고 더욱 친밀해진 東寺. 다음에 교토에 가면 여유를 가지고 홍법대사님을 만나고 싶다.
20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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