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의 시간
천상례
엄마의 손을 잡아봅니다
언제까지나
떠나지 않을 것 같은 사랑이
여린 맥박으로 가냘픕니다
하늘 길을 가기 위하여
무거운 삶의 옷을 천천히 벗고
소지장 같이 가벼운
비움의 날개옷을 준비합니다
엄마와 함께한 오랜 시간
뒤돌아볼수록 아프고
속 썩인 투정을
사랑으로 보답하기엔
엄마이기력은
지금 풍전 등화입니다
사람들이 당부하듯 하는 말
살아 생전에 잘 해드리라는 그 말들
지금의 시간이 지나면
언제 다시 들을 수 있을까요
(바람의 아픔 시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