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천상례
똑딱똑딱 오차 없는
시간 속에 살아가면서
속박과 구속이라 생각되어
자유롭기를 소망하였던
청춘의 한 시절이 있었지
멀고 먼 인생길
주어진 책임을 위하여
열심히 산다고 살아온 날들
잘 살아가더냐고 물어보면
시간은 침묵을 닮아 말이 없네
갚으라는 말이 없어
겁 없이 써버리는 시간
돌려 달라는 말이 없어
부담 없이 써버린 미안함
늦게서야 후회하고 있지
영원히 갚지 못할 시간에
나는 채무자가 되었고
시간은 채권자가 되었네
(바람의 아픔 시집에서 p82)
'수연·천상례시인님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묵속의 침묵 (0) | 2023.09.05 |
---|---|
머물다 떠난 자리에는 (0) | 2023.09.03 |
개망초 (0) | 2023.08.20 |
돌아갈 수 없는 길 (0) | 2023.08.08 |
어느 마음 아픈 날 (0) | 2023.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