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천상례시인님방

시간

청산 /임흥윤 2023. 8. 27. 16:15



시간
   천상례

똑딱똑딱 오차 없는
시간 속에 살아가면서
속박과 구속이라 생각되어
자유롭기를 소망하였던
청춘의 한 시절이 있었지

멀고 먼  인생길
주어진 책임을 위하여
열심히 산다고 살아온 날들
잘 살아가더냐고 물어보면
시간은 침묵을 닮아 말이 없네

갚으라는 말이 없어
겁 없이 써버리는 시간
돌려 달라는 말이 없어
부담 없이 써버린 미안함
늦게서야  후회하고 있지
영원히 갚지  못할 시간에
나는 채무자가 되었고
시간은 채권자가 되었네
(바람의 아픔 시집에서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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