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내음
조현경
꽃내음으로 지친 내 영혼의 숨이 쉬어진다
청평산지에서
북한강 기슭에서
천정궁 복도 길에서
베고니아 정원에서
내 고향 안주에서도
그리움의 숨이 내쉬어진다
어여쁜 꽃들아
마음이 고운 꽃들아
산들산들 춤추는 꽃들아
외로워 벌 나비를 부르는 꽃들아
보고 있노라니
꽃내음이 나는구나
하늘부모님
날 안아 키우시던 그 품내음이 나는구나
눈물의 숨이 내쉬어지는구나
보고 싶은 하늘부모님
가엾은 하늘부모님
나 품에 안고 키우던 그때로 다시 가고픈 하늘 부모님
꽃내음에 터지는 내 가슴
터지는 내 눈물
고개 돌려 몰래 훔치는
내 눈물
하늘부모님의 눈물
꽃내음아 괜찮아
괜찮아———
너무 걱정하지 마——-